국회가 7일 국가정보원장·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논문 표절 의혹 등에 휩싸인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삼고 있어 '전원 청문회 통과'를 목표로 하는 새누리당과 불꽃 공방을 예고했다.
이병기 국가정원정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차떼기 개입과 북풍공작 연루' 등이 도마에 올랐다. 청문회 시작부터 낮은 자세로 나온 이 후보자는 차떼기 사건과 관련,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고 일생일대의 뼈아픈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정치자금 불법 전달은 100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어떻게 그 돈을 받은 것인지도 알지 못했고 당에서 주는 돈을 그냥 갖다준 것"이라며 대전 앞두고 일어나는 이합집산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에 관해선 "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91년 청와대 의전수석할 때 만났으며 2004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 대통령이 대표로 출마할 때 외교안보 쪽 자문을 했다."며 "대통령이 된 이후로 는 주일대사 임명장 줄 때와 서울에서 공관장들 모일 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국정원 직원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자료를 촬영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한때 일정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밖에 이 후보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우리도 변모해 정치에 전혀 개입하지 않을 각오를 갖고 있으므로 의원들의 협력을 바란다"며 "통비법은 정보 확보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도덕성이 주 타겟이었다. 최 후보자는 특히 지난 2004년 투기지역 지정 직전에 농지를 매수한 뒤 농사를 짓지 않다가 인사청문회 앞두고 고추밭을 급히 조성했다는 이른바 '급조 고추밭' 논란에 대한 질타가 잇따른 의혹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아파트 매매와 매수할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수천만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과 포스코 사외이사 당시 고액의 회의참석 논란 사외이사 수당 세금 신고 누락한 점을 질타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죄송하다는 말로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 검증에 있어서도 최 후보자는 오락가락 발언으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최 후보는 "요금 인가제를 폐지해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서비스 경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새정치연합 전병헌 의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추가질의에서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인가제 폐지를 동의한 것이 맞느냐"고 확인하자 "마이크 전원이 꺼지면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휴대폰 감청과 관련해서도 오전에는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오후에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을 바꿨다.
국회는 추후 이들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 체택을 정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국회는 오늘인 8일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