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마누엘 산토스(63) 콜롬비아 대통령이 콜롬비아-브라질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공무원들에게 "절반만 근무하고, 축구를 보라"고 허가했다.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간) "콜롬비아-브라질의 8강전이 열리는 날을 '시민의 날'로 지정한 산토스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TV시청을 위해 하루의 절반만 업무를 보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콜롬비아 공무원들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1시까지만 근무를 하고,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8강전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공무원들도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부상한 월드컵을 볼 수 있도록 한 대통령의 배려다.
득점부문 1위 제임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운 콜롬비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올라 축제의 분위기가 한창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아예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의 포르탈레자로 직접 날아가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중 발생할 우려가 큰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류 판매는 금지했다.
앞서 콜롬비아가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수도 보고타에서는 축하행사 도중에 우연한 사고를 가장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5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