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선민네트워크와 기독교유권자연맹, 탈북동포회 등 시민단체들이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맞이해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를 호소하는 공개서신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신을 통해 "그동안 중국정부가 주중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외국 대사관에서 망명신청을 하는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을 비롯한 탈북자들을 안전하게 떠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먼저 밝히고, "그럼에도 현재 중국에는 2만-10만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있으며 이들 중 매 주 150-300명 정도가 중국공안에 의해 체포되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수의 탈북자들과 탈북자들의 인권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당하는 홀대와 수모, 심지어는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을 비인권적인 처사로 인해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저희 역시 중국의 탈북자강제북송을 매우 슬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받은 여러 가지 수모와 고통으로 인해 큰 울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저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4:43)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오히려 중국을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며 "특별히 저희 단체에 소속된 <탈북동포회>는 북경올림픽 1년을 남긴 날인 2007년 8월 8일을 시작으로 6차례에 걸쳐 북경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로 성공할 수 있도록 축복하며 기원하는 집회를 가졌었고 2008년 9월 3일 부터는 매주 수요일 마다 선진중국을 기원하며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를 호소하는 집회를 가져와 어제 271차 수요집회를 가진 바 있다"고 했다.
이들은 "중국이 전 세계 가운데 존경받은 나라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평화와 인권의 선진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는 선진국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다수의 선진국을 보면 모두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나라들"이라고 말하고, "특별히 유럽 국가들의 인권의식은 매우 높으며 그러기에 세계인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며 "그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의 인권의식은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인데 아시아의 리더국가이며 미국과 함께 G2 국가로 발돋음한 중국이 먼저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가 되어 전 세계의 존경받는 리더국가로서 우뚝 서기를 원한다"고 했다.
더불어 시민단체들은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 일류 국가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중지하여 주시고 한국 또는 원하는 나라로 갈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 ▶일부 중국국민들의 자행되는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노역과 탈북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및 성노예화 방지에 적극 나서달라 ▶탈북자 2세들과 고아들을 위한 법적지위 확보와 교육 및 의료에 관한 인도적 지원을 해달라 ▶탈북자들을 돕다가 감금된 인권운동가들의 조속한 석방과 감옥에서 욕설, 구타 등의 비인도적 처사가 있지 않도록 해달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있는 탈북자들이 속히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면서 "중국은 탈북난민을 사랑해 달라"고 했다.
한편 이번 서신에는 개발제도개혁시민행동, 교육사회책임, 기독교유권자연맹, 대한민국미래연합, 생명살림운동본부, 선민네트워크, 선한사마리아인선교회, 세잎클로버선교회, 올바른시장경제를위한기독인연대, 중독예방시민연대, 탈북동포회 등 11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