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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2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장맛비는 3일 서울 등 중부 지역, 6~7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기상창은 이날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서울 등 중부 지역도 3일부터 장마의 영향을 받겠다고 예보했다.

장마전선은 3일부터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6~7일께 다시 올라와 전국에 장맛비를 뿌리겠다.

3일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제주도는 새벽, 전라남북도는 오전께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도 늦은 오후~밤 사이에 비가 그치겠다.

4일 장마전선은 물러났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 지역도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올 전망이다.

5일 오후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제주도와 전라남북도 등 남부 지역에 비를 뿌리겠다. 휴일인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본격적으로 장마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남해안 30∼80㎜, 충청 이남(남해안 제외)·강원 영동 20~60㎜, 서울·경기·강원 영서·울릉도·독도 5~40㎜ 등이다.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에는 100㎜ 이상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산간 지역에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2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제주 산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다. 기상청은 제주도를 제외한 남부 지역의 경우 장마가 평년(6월23일)보다 9일 늦게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부 지역은 평년(6월24~25일)보다 8~9일 늦게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17일에는 일시적으로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은 제주도는 장마가 평년보다 2~3일 빨리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늦어지는 원인으로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있는 바이칼호 동쪽에 발달한 저지 고기압을 꼽았다. 고기압이 발달해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와 장마 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지 못해 장마가 늦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해안 인근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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