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관련 '기독교인들'의 성명 발표가 나왔다. 신학자, 역사학자, 목사, 교수, 기업인, 시민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직함이나 지위가 아닌 '평범한 기독교 신자'들의 이름으로 모여 세월호 문제에 대해 성역 없이, 끝까지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유병언 체포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며 '대통령, 정부, 국회가 책임을 다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하였다. 사건이 일어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11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했고,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가 이어졌지만 남은 것은 여야간의 정쟁과 해경 해체 뿐'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언론은 신엄마, 김엄마 같은 어휘로 사건을 신비화하고 유병언 일가 찾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사건을 축소, 왜곡하지 말라'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뒷감당을 해주던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도 요구하였다. 특히 '유족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11명의 실종자 찾기'에 매진하기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국회의원, 공무원은 국민들이 직접 뽑고, 세금으로 먹여 살리는 국민들의 공복'이라는 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돈, 성장'만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넘어 '국가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대국민 호소 부분에서는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적인 좌절감과 절망감'을 극복하며,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라 주장했다.

이번 서명은 세월호 사건이 이대로 잊혀 지면 대한민국은 다시 살아날 수 없으리라는 위기의식에 뜻을 같이 한 평범한 기독교인들이 4일만에 예정했던 304명을 훨씬 뛰어넘는 549명이 참여함으로써 이 사태에 대한 중대성을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 이들은 인터넷 청원운동(deepstep.org)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며 동시에 이 문제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변화와 각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 천명했다.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생명평화마당, 예수살기,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인문학아카데미 깊은계단 등 다양한 기독교 단체들도 이 선언문을 지지하고 나섰다.

304인은 세월호사건의 희생자 숫자이다(사망자 293명, 실종자 11명). 관계자는 "'생명과 이웃사랑을 위한 참회의 숫자'로 여기고 참 신앙을 실천하려는 평범한 기독인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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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독인양심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