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각료후보자 8명과 국정원장 후보자 등 9명에 대한 릴레이 청문회를 시작했다. 이번 청문회는 안대희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와 정홍원 총리의 유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인사혼선 속에서 치러진 유례없는 청문회다. 전원통과로 국정안정을 꾀할 여당과 송곳검증이란 화력을 준비중인 야당이 어느 때보다 거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는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전관예우 의혹 등과 같은 도덕성 문제보다 북한 핵문제, 동부전선 GOP총기사건, 정책수행능력, 전시작권통제권 전환, 미사일방어체계 등 정책검증면에서 중점으로 이뤄졌다.
국방위는 한 후보자의 작전과 정책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품성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무난하게 넘어한 한 후보자와 달리 남은 인사들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논문 표절 의혹 및 연구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차떼기 사건'에 연루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지목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현재 표절 의혹이 제기된 11개의 논문 외에 다른 논문에서도 추가로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어 교육계 수장으로서의 자질논란을 불어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른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며 솟곳검증을 예고 최대 5명의 후보자를 낙마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차떼기' 이병기, '제자논문 가로채기' 김명수, '자기표절' 정종섭, '음주운전' 정성근, '후원금' 최경환, '재산증식' 최양희, '선주협회 외유' 김희정 등 각종 의혹과 논란에 싸인 부상병 집합소와 다름없는 장관 후보자들의 검증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파상공세에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청문회에서 밀리면 7.30 재보선에서 밀려 국회 과반 붕괴로 이어져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다량의 논문표절이 드러난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기존에 불가 입장에서 일단 청문회에서 해명하고 보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