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이변의 주인공' 코스타리카의 일부 선수들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화된 도핑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언론 보도를 인용해 FIFA가 이날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이탈리아의 D조 2차전(1-0 코스타리카 승)이 끝난 뒤 코스타리카 선수 7명을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실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IFA는 통상적으로 경기 후 양팀 선수 2~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도핑 검사에 응할 것을 요구하지만, 코스타리카를 대상으로는 이례적으로 7명에게 도핑 검사를 요구했다.
검사 대상은 이날 전반 45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브라이언 루이스(29·PSV에인트호벤)를 비롯해 미카엘 바란테스(31·올레순)·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켈소 보르게스(26·스톡홀름)·크리스찬 볼라노스(30·코펜하겐)·마이클 우마냐(32·브루하스)·디에고 칼보(23·볼레렌가) 등이라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코스타리아 축구협회는 의문을 제기했으며, 검사 대상이 된 골키퍼 나바스는 "7명이나 검사하려면 우리 선수단 전원을 검사하라. 그래봐야 아무 것도 안 나온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이 속해 이번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최약체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3-1 승)에 이어 이날 이탈리아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을 쌓아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유로스포츠는 "FIFA는 이처럼 많은 인원을 검사하게 된 이유로 '2명은 통상적인 검사 대상이며, 5 명은 대회 전 검사를 하지 않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