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의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를 꺾고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코스타리카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D조 2차전에서 브라이언 루이스(29·PSV에인트호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15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3-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코스타리카(승점 6)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D조 4개국은 모두 2차전까지 소화했다. 코스타리카가 승점 6점으로 1위,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이상 1승1패)가 승점 3점으로 2·3위 그리고 잉글랜드(2패)가 승점 0점으로 4위다.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맞붙는데 이 경기에서 어느 팀이 이기든 기록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은 6점이다. 코스타리카가 3차전에서 잉글랜드에 져도 승점 6점으로 조별리그 통과 마지노선인 2위 안에 든다.
코스타리카가 16강에 오른 것은 19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1994년 평가전에서 이탈리아에 0-1로 졌던 코스타리카는 20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와의 상대전적은 1승1패가 됐다.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16강행 티켓을 두고 우루과이와 혈투를 벌여야 한다.
상황은 이탈리아에 유리하다. 현재 골득실(이탈리아 0, 우루과이 -1)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있기 때문에 3차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기록하며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미 2연패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관계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잉글랜드가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58스웨덴월드컵 이후 56년 만이다.
날카로운 공격들이 오고 갔다. 양 팀 수문장들의 선방이 빛났다.
이탈리아는 전반 33분 마리오 발로텔리(24·AC밀란)의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코스타리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코스타리카도 전반 36분 크리스티안 볼라뇨스(30·코펜하겐)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 후반부에 접어들며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은 코스타리카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3분 조엘 캠벨(22·올림피아코스)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거친 파울에 쓰러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어이 선제골을 신고했다.
전반 44분 주니어 디아즈(31·마인츠)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공이 골대 위를 강타한 뒤 골라인을 통과했다. 골라인 판독기를 통해 확인됐다.
코스타리카의 압박에 꽁꽁 묶인 이탈리아는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8분 나온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의 프리킥 오른발슛이 위협적이었지만 골키퍼 나바스의 벽은 넘지 못했다.
체사레 프란델리(57) 이탈리아 감독은 골잡이 발로텔리를 교체하지 않고 풀타임 활약하게 했지만 결국 결실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