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준 스페인의 실망스런 경기력에 외신들이 잇달아 혹평을 내놨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왕이 죽었다. 새로운 월드컵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이탈리아처럼 '디펜딩 챔피언'이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6년 동안 군림했던 챔피언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이 보유한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이라는 스페인의 기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P는 베테랑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는 "우리는 수많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다줬던 우리의 노하우를 잃어버렸다. 이번에는 다른 대회와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고 전했다.

이어 알론소는 "승리에 대한 굶주림을 유지하는 법을 몰랐다.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면서 동기부여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뉴시스

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칠레의 창이 세계 챔피언을 제거했다"면서 전반 20분 선제골과 전반 43분 추가골의 빌미를 제공한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의 패스 미스와 카시야스의 펀칭, 후반 8분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친 세르히오 부스케츠(26·바르셀로나)의 득점력을 꼬집었다.

스페인 스포츠매체 '마르카'는 "스페인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가 마라카낭에서 끝났다"며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월드컵 역사상 '디펜딩챔피언'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과거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탈리아,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브라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칠레와의 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스페인은 0-2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뉴시스

한편 비센테 델 보스케(64) 스페인 축구감독은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이 앞으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 대상 중에는 감독 자리도 포함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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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