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희생한 단원고 2학년학생의 어머니가 청해진해운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 유족이 국가에 제기한 첫 소송이다.
어머니 A씨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내용을 보면 "세월호는 무리한 증축으로 배의 결함이 심각했고, 변침 과정에서 승무원의 과실과 화물 과적, 허술한 고박, 평형수 부족이 겹치면서 급격히 복원력을 잃고 침몰한 것"이라며 "청해진해운의 관리상 과실과 선원 안전교육 등에 대한 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했고, 국가도 운항관리와 허가과정을 매우 부실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청구금액은 추후 확장하기로 하고 우선 3천만원만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어머니는 남편과 이혼 후 수년 동안 가족과 연락 없이 지내다가 돌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학생을 양육해온 아버지는 진도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들의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법률지원 및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측은 "아직 진상 규명도 이뤄지지 않았고 실종자 12명을 구조하지도 못한 상황이다"며 조심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