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27일 장마당 세대에 의해 북한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팟캐스트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탈북자로 케이시 라티그와 함께 영리 목적의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는 21살의 박연미가 라티그와 함께 작성한 팟캐스트를 인용해 북한에는 이른바 "장마당" 세대라는 새로운 세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암시장을 뜻하는 이들 장마당 세대에 의해 북한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팟캐스트 내용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가계 소득의 약 80%를 암시장에서 얻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시행하는 배급 체계는 이러한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배급체계에 의존해온 기성세대와 달리 장마당 세대는 이들과 3가지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는 자신 역시 주체 사상에 세뇌 교육을 받았지만 김씨 왕조에 대한 충성심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마당 세대는 해외 언론과 정보에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 생활 필수품 뿐 아니라 한국영상매체와 외국영상컨텐츠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들을 보면서 자란 장마당 세대들은 북한 당국의 검열을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를 본 많은 북한 젊은이들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개인주의적이며 자본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암시장에서 자랐고 물건을 사고파는데 익숙하다. 이는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성분'이라는 일종의 계급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당국이 제공할 수 있는 부(富)를 암시장을 통해 대체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당국의 통제 수단이 무력화되고 있는 것이다. 장마당 세대들은 외국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부를 누리고 싶어 한다.
암시장이 북한을 지배하는 이상, 장마당 세대들이 북한을 개혁시키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