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브라질월드컵 본선 체제에 돌입한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튀니지와 평가전을 벌인다. 국내 팬들 앞에서 펼치는 마지막 경기이며 월드컵 출정식도 함께 열린다.

평가전 후 다음날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간단한 회복훈련을 하는 대표팀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전지훈련지인 마이애미로 떠난다.

다음달 10일 미국 현지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한 차례 더 벌이는 홍명보호는 곧바로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비록 브라질에 초대받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스파링 상대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9위다. 한국(55위)보다 높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에서 상대할 알제리의 가상 파트너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벨기에도 알제리전에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로 튀니지를 택했다. 벨기에는 다음달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02년 3월13일 원정경기로 튀니지와 딱 한 번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파주NFC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튀니지전을 대비했다. 지난 12일 대표팀 첫 소집훈련 이후 처음으로 자체청백전을 통해 전술적인 면을 가다듬었다.

세트피스 득점을 위한 별도의 집중훈련도 벌였고, 본선을 대비한 공격 패턴도 만들었다. 조직력이 단단한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위한 측면 돌파를 반복해 훈련했다.

튀니지에 맞설 홍명보호의 4-2-3-1 전형에서 최전방 원톱은 박주영(29·아스날)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주영은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녹슬지 않은 골감각과 공간침투 능력을 선보였다. 마무리 욕심보다는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박주영은 지난달 귀국해 봉와직염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 소집 전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하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코칭스태프가 훈련 도중 별도의 슈팅 훈련을 따로 시켰을 정도로 박주영에게 거는 기대감은 크다.

박주영의 밑에서 공격을 지원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25·마인츠)이 유력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5·볼턴)은 홍명보호의 주전 좌우 측면 미드필더다.

2명의 중앙 미드필더에는 공격적인 성향의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수비 성향의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이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기성용은 이날 있은 자체청백전에서 킬패스는 물론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영은 기본 임무인 수비 역할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문전으로 과감히 밀고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과감한 슈팅으로 이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무릎 부상 중인 기성용을 무리하게 투입하는 대신 하대성(29·베이징 궈안)의 깜짝 선발도 배제할 수 없다.

홍명보호의 가장 고민인 포지션은 왼쪽 풀백자리다.

그동안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을 전담해 온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는 오른쪽 발목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딘 상태다. 25일에야 합류한 윤석영이 대신 튀니지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소속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뛰지 않고 돌아와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붙박이 센터백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중앙수비를 맡고 이용(28·울산)이 오른쪽 풀백으로 뛸 전망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키퍼 자리에는 정성룡(29·수원)이 다소 앞선 상황이다. 유일하게 자체청백전에서 가장 오래 골문을 지켰다.

최근 튀니지 지휘봉을 잡은 벨기에 출신 조르쥐 리켄스(65) 감독은 벨기에와 알제리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튀니지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전임 루드 크롤(65·네덜란드) 감독을 해임하고 리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리켄스 감독은 홍명보호와의 평가전에서 튀니지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평가전에 나설 22명의 튀니지 선수 명단에는 수비수 세림 벤 제미아(25·프랑스 라발), 미드필더 야신 미카리(31·스위스 FC루체른)를 비롯해 A매치 81경기에서 36득점을 기록중인 공격수 아이삼 제마(30·쿠웨이트 SC)가 포함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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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홍명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