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들이 유병언 전 회장의 로비 의혹과 관련한 비밀장부는 없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구원파 신도 600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은 25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세간에 떠도는 유 전 회장의 비밀장부 명단과 그 내역을 밝혀 유 전 회장이 정말로 로비를 했는지 밝혀 달라"며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구원파는 또 유 전 회장의 포럼과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구원파에 따르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포럼이나 유 전 회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는 ▲찰스 윈저 영국 왕세자 ▲앙리 루아레트 루브르 박물관장 ▲밀란 크니작 전 프라하국립미술관장 ▲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전·현직 기관장 ▲다수의 여야 현역 국회의원 등이다.
이들에게 제공된 선물 내역은 녹차 사탕과 녹차, '아해' 사진 달력, 시집, 초콜릿 등이라고 밝혔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검찰은 행사 초청 인사 및 선물 내역과 관련한 자료를 이미 압수해 갔다"며 "현재로서는 검찰이 더 잘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원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검찰이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에 내걸렸던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릴 것을 구원파 측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지난 21일 몇 명의 검사가 전화를 걸어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검찰이 '압수 물품 중에 현금이 있었는데 그게 언론에 공개되면 여론이 얼마나 악화되겠느냐'고 말하면서 현수막을 내려주면 현금이 있었다는 것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도들은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검찰 총장 사퇴하라", "우리가 갈 곳은 죽음뿐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은 6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신도들은 오후 4시10분께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