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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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서 두레마을이란 이름이 우리 겨레의 전통인 두레정신과 성경의 전통인 성령 공동체에서 따온 이름임을 적었다. 그런데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겨레의 전통과 성경의 전통을 동일한 가치에 두고 선택한 이름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유하여 말하자면 ‘복음’은 생명 자체요 본질이다. 그에 비하여 겨레의 전통은 그릇이요 도구이다. 생명이요 본질인 기독교의 ‘복음’을 겨레의 공동체 전통이란 그릇에 담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정도를 말하자면 복음이 우선순위 1순위로 중요하고 겨레의 전통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거듭 말하여 ‘복음’은 생명 자체요 진리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인 ‘복음’을 겨레의 전통인 두레란 그릇에 담아 "두레마을"이라 이름 하였던 것이다.
감옥에 있을 당시 공동체의 이름을 이렇게 먼저 지은 나는 1975년 2월에 석방되자 섬기던 교회인 활빈 교회를 어떻게 공동체 교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심하며 기도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교회의 구조가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여 나가기에는 제한이 많은 구조란 점이었다.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있는 자와 없는 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건강한 자와 약한 자가 가족을 이루어 서로 돌아보며 더불어 사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적어도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나오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그러하였다. 그런데 현재의 교회에서는 이를 실현하기가 구조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교회를 공동체 정신에 부합되는 교회로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하여 고심하였다. 그런 터에 좋은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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