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무사히 잠자고 있는 아이 얼굴을 감사하며 바라봅니다. 내가 부모 노릇을 잘하고 있는지 반성합니다. 침몰하는 세월호 아이들이 끝까지 엄마 아빠를 찾은 것처럼, 언젠가 나 또한 최후에 떠올릴 이름은 오직 하나님 주신 사랑하는 가족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의 구체적으로 알게 하시었고, 가정을 통해 하나님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게도 하셨습니다. 가정은 인간에게 미리 주신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러나 가족 뒤에 감추어 놓은 이기주의의 그늘 때문에 불안합니다. 제 자식을 사회의 꼭대기에 안착시키길 욕심을 내며 속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불순한 사랑을 하면서 순수한 사랑을 한다고 스스로 속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저의 자녀를 파멸로 이끌지는 않았는지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어린이를 품안에 맞으면서 회개합니다. 그들에게서 우리는 새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에 하나님의 새로움이 깃들여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낡고 진부해지고 신선함이 없는데, 아이들을 만나면 새로운 생명의 약동이 있고 새롭고 산뜻한 창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로부터 무언가 배우려하기 보다는 나처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교만한 영혼이 순전해지게 하옵소서. 어른의 간사함이 아이의 천진함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새로움이 어른의 진부함을 몰아내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속 어린이들을 보내시고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우시는데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어린이로부터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며 거기에 묻어온 하늘의 냄새를 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내 욕심을 그대로 어린이에게 심어주려는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아이가 내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나의 소유인양 함부로 개조하고 뒤바꾸려한 잘못을 회개합니다. 저들이 살아갈 터전을 부수어 버렸습니다. 저들의 미래를 망가뜨린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 그들과 함께 주님 걸으신 발자취를 따르게 하옵소서. 마음에 맑은 하늘 열리고 밝은 빛이 비치어 올 것입니다. "발자취를 따라가자. 기쁜 마음으로. 발자취를 따라 가자. 찬송하며 즐겁게."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60장)
■ 연요한 목사
현재 숭실대학교 교목이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그리고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