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목사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세월호 실종자들이 사망자들로 확인되면서 이번 어머니 날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어쩐지 착잡합니다. 교계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은 정말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의 실종된 자녀를 찾자는 전도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자녀를 잃어버리고 울부짖는 부모님들의 슬픔을 보면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영원한 지옥불로 보내야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큰 슬픔이 전달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제 가정의 달이 시작되어 어린이 주일, 어머니 주일을 연달아 맞이하면서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그렇게 자녀들이 귀한 것을, 그렇게 어머니가 귀한 것을.....우리는 이번 사고를 통하여 다시 한 번 깊이 느낍니다.

세월호 희생 아이들이 대부분 마지막 고백한 말은 "우리 엄마 보고 싶어...엄마, 아빠 사랑해." 이었습니다. 최근 토네이도로 희생된 청년도 마지막에 남긴 텍스트 메세지는 "Good bye mom, I love you" 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이름, 마지막까지 불러보고 싶은 그 이름은 어머니였던 것입니다. 왜 우리가 마지막 순간 어머니를 기억합니까? 이 세상에서 우리를 마지막까지 가장 끈질긴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분이 바로 어머니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93세, 어머니는 86세 두 분 다 거동이 쉽지 않은 연세이십니다. 그러나 만류를 무릅쓰고 기어히 공항까지 나오셨습니다. 나중에 미국에 도착하여 도착 전화를 드리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이것이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공항에 갔었다." 저도 알았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두 분이 기어히 공항까지 나오신 것을, 이제 연세가 들어가시자 자녀들을 대할 때마다 혹시 이것이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를 대하시는 부모님이 예전과 좀 달라지셨습니다. 엄숙하시면서도 끝없는 자애와 이해가 절절이 넘치는 대화로 시종 일관하십니다. 모든 자식, 손자 손녀들이 하나같이 가장 소중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십니다. 저 역시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두 분을 뵈니 그저 두 분과 함께 있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돌아가신 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번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자녀들이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부모님들이 옆에 계시다는 사실 자체가 더없는 은혜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후회없이, 마치 이 순간이 마지막 일 수도 있다는 소중함으로 가족들을 사랑합시다. 늘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머니의 희생을 이제 마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사랑과 감사를 표현합시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숨쉬고 있음을 기뻐하고 감사합시다. 사랑은 표현되어지기 까지는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사도 표현되어 지지 아니하면 감사가 아닙니다.

이번 어머니 날, 이것이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소중함으로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합시다. 우리를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친 어머니, 자신의 목숨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어머니, 우리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인 것처럼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시는 어머니에게 좋은 옷 사드립시다. 맛있는 음식도 사드립시다. 용돈도 챙겨드립시다. 어머님 생일 잊지 않고 챙겨드립시다. 나이가 들면 외로워하시고 쉽게 서운해 하십니다. 자주 방문하고 전화 연락도 하여 우리가 잊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립시다. 너무 손주들 맡기지 맙시다. 마음은 원이시지만 육신은 힘들어하십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합시다. 어머니들 마음에는 상처가 많습니다. 어머니를 위로하고 본의 아니게 어머니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용서를 구합시다. 또 내가 받은 상처가 있다면 어머니를 용서합시다. 그 분들이 어떠한 잘못을 행했을 지라도 어머니는 내 생명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며 축복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 처절한 고난중에도 어머님을 돌아보는 일을 잊지 않으시며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의탁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어머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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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