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계 교단 총회장들 중심으로 모인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이하 교단장협)가 12일 오전 10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지도자연합 금식기도회'를 겸해 알리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총회장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하며, 한국교회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교단장협은 먼저 "오늘날 한국교회가 개교회의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우리 사회의 곳곳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음을 고백한다"고 말하고, "국가가 바로 서고 공직자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도록 그리고 모든 공공정책과 정치가 공정하고 정의롭게 실현되도록 공공신학의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감시자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 했다.
교단장협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국가 정책 시스템이 바로 세워질 것을 촉구하면서 먼저 "일부 신문이나 방송 매체는 '기독교 침례회'나 '침례교단'이란 표현을 사용해 건전하고 순수한 기독교 침례교회인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오해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그동안 기복주의와 양적성장에 빠져 바른 성경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건전한 가치관을 우리 사회에 심지 못해 바로 고귀한 생명들을 희생시킨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앙이 싹텄다"고 말하고,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세월호 참사에 우리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하고, 잘못을 회개하며 '나부터 바로 살겠습니다'를 실천할 것"이라 다짐했다.
교단장협은 또 대정부를 향해 특검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 해운의 배후인 이단집단 구원파의 먹이 사슬의 실태와 온갖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 종교를 빙자한 악한 집단이 우리 사회에 더 이상 기생하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사이비이단을 규제하는 법제정' 등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교단장협은 "국민들의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내수 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적극적인 경제정책 시행을 통해 정직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공동체로 회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특히 교단장협은 "지금 정부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하고, "휘청거리는 대한민국호를 목도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제 더 이상 개 교회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개인 및 사회구원을 함께 아우르는 균형잡힌 복음을 전파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기감(감독회장 전용재) 기성(총회장 조일래) 기하성여의도(총회장 이영훈) 기침(총회장 김대현) 예장고신(총회장 주준태) 예장대신(총회장 최순영)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예장통합(총회장 김동엽) 예장합동(총회장 안명환) 등의 교단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는 최길학(기하성여의도 부총회장) 김대현 전용재 김동엽 조일래 장종현 목사 등이 임했다.
한편 '한국교회지도자연합 금식기도회'는 오는 21일 낮 1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열린다. 전용재 감독회장의 사회로 김동엽 목사가 설교하며, 조일래 목사가 위로메시지를 전하고 장종현 목사가 한국교회 결의문을 낭독한다. 또 김삼환 목사(한교봉 대표회장)가 인사하고, 홍정이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가 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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