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3~2014 EPL 최종 38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27승5무6패(승점 86)로 2위 리버풀(26승6무6패 승점 84)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4번째 리그 우승이다. 맨시티는 앞서 1936~1937, 1967~1968, 2011~2012시즌에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우승이 무려 44년 만에 거둔 것이다. 또 캐피털원컵 우승까지 더해 더블을 달성했다.
나스리와 콤파니는 최종전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승리의 중심에 섰다.
웨스트햄은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밑으로 내리며 세밀한 밀집수비를 섰다. 맨시티의 매서운 공세에도 뚫리지 않았다.
맨시티는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골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답답한 '0의 행진'을 깬 것은 맨시티의 나스리였다. 나스리는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우측 바깥에서 천천히 드리블을 하다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웨스트햄의 수비진이 지나치게 뒤로 밀려나며 나스리가 편안하게 슛을 시도할 수 있는 틈을 허용했다.
자신들을 추격하고 있는 2위 리버풀이 전반 20분 마틴 스크르텔의 자책골로 뉴캐슬에 0-1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맨시티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맨시티는 후반 4분 만에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콤파니가 추가골을 기록해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가졌던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끝내 기적은 연출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전반 20분 마르틴 스크르텔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18분과 20분에 다니엘 아게르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맨시티가 승리하면서 우승 향방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리버풀의 공격수 수아레즈는 31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우승 불발로 웃지 못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사우스햄튼과 1-1로 비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맨유는 19승7무12패(승점 64)로 7위에 머물렀다. EPL은 5~6위에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준다. 6위 토트넘(21승6무11패 승점 69)이 유로파리그에 간다.
월드컵 준비를 위해 조기 귀국한 기성용이 없는 선더랜드는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선더랜드는 10승8무20패(승점 38)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홍명보호에 승선한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최종전에서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도 빠졌다.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의 강등이 확정된 김보경의 소속팀 카디프시티는 첼시에 1-2로 졌다. 꼴찌로 끝났다. 김보경은 EPL 데뷔 시즌에 28경기 출전 1골로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