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분쟁을 하는 남중국해 서사군도(파라셀군도) 부근에서 9일(현지시간) 중국선박이 베트남 감시선과 또 충돌해 베트남 측 승무원 3명이 부상했다고 교도통신이 현지 국영 뉴스통신 베트남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베트남 통신은 이날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양국 선박 간 충돌로 총 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서사군도 인근에서 벌어진 이번 양국 선박 간 대치 상황은 어느 한쪽도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면 몇 시간씩 계속될 수도 있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 해양 경찰의 은고 은곡 쑤 부사령관은 이날 교도통신에 유정 굴착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에 배치된 수많은 중국 선박들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중국이 이 유정 주변에 전함 7척을 비롯한 선박 80척과 항공기를 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도 해경 선박을 포함해 선박 29척을 이 지역에 배치했다.
쑤 부사령관은 교도통신에 중국 선박 약 50척이 유정에 베트남 선박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유정에서 남서쪽으로 역 10 떨어진 곳에서 편대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약 20명의 시위대가 이날 수도 하노이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침입자는 물러나라'와 '중국은 남중국해서 떠나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한 시위자가 교도통신에 전했다.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는 정치 집회를 엄격히 규제하지만, 이 시위자는 이날 시위는 방해 없이 진행됐다며 현지 경찰은 이날 집회장소에 배치됐어도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