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화여대에서 "동아시아의 기독교 신학,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14 한중일 신학포럼'(제9회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이 열린 가운데, '기독교 대학 정체성 회복을 위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신형 박사(전주대)는 동 주제를 가지고 기독교 대학 정체성 회복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가 주장한 것은, "기독교 대학 교수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서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회복은 이뤄진다"는 사실이었다.
더 정확하게, 그는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회복이 기독교수로서의 자아정체성 확립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학문의 대상인 실재(reality)에 대한 인식의 융합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박사는 "기독교 대학의 총체적 학문 활동의 실천적인 면은 인류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설명하고, "일반대학과 구별되는 것은 인류사회에 대한 실천적 봉사를 넘어선 '총체적 진리체계'를 향한 학문적 활동"이라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하나는 대안채플의 활성화를 통한 기독교 대학의 선교사명 회복과 다른 하나는 기독교 교양과목을 통해 기독교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문적 사명을 고취하자는 것이다.
이 박사는 "2017년 대학이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를 맞이할텐데, 입학자원의 감소로 인해 방만하게 설립됐던 대학이 폐교되는 사태를 맞이한다는 사실이며, 교육부가 계속해서 대학 통폐합을 유도할 것"이라 했다.
이어 "연대나 이대 등 상위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독교 대학은 존립위기에 직면할텐데, 여타 지방대학들과 다르지 않겠지만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기독교 대학의 자기 정체성이 달라질 것"이라 했다.
더불어 세속논리와 경제논리 등의 도전 앞에 "기독교 교양과목을 통한 믿음과 학문의 융합화, '총체적 진리체계'를 지향하는 학문 장려는 기독교 대학이 학문공동체와 신앙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 확신했다.
한편 대회는 한 중 일의 신학자들이 협조해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모임으로,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배경식 교수(한일장신대)는 "성경을 아시아인의 눈으로 읽고 보고 이해해 표현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 했다.
행사 주제강연은 Koichi Kimura 목사(일본)와 Wang Xinsheng 교수(중국), 김용복 박사(한국) 등이 했으며, 한중일 신학자 뿐만 아니라 미얀마, 기타 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미국, 독일 등의 신학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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