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샬롬'이라는 한 마디로 담아낼 수 있다."
김정우 교수(총신대 신대원 구약학)는 9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샬롬'을 통해 모든 것을 풀어냈다.
김 교수는 먼저 "샬롬은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고보가 말하는 믿음과 행함은 책임"이라며 "우리가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해 '샬롬'을 말하려면, 빈말이 아니라 몸과 물질과 시간과 재능을 비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 주장했다.
둘째로 김 교수는 "샬롬은 안전"이라 했다. 세월호 참사를 의식한 듯, 그는 "그 동안 성장에 급급해 안전에 대한 불감증에 빠졌고,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온 나라가 트라우마에 빠진다"(살전5:3)고 말했다. 이어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해 '샬롬'을 말하려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안전'을 살펴야 한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불안과 공포감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정과 사회와 자연 속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로 그는 "샬롬은 과정"이라 했다. 인내를 온전히 이뤄가는 것은 긴 과정이다. 그는 "꿩이 매를 잡듯, 성공 즉 샬롬을 결과보만 보기 쉽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살아가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설명하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과정을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샬롬은 온전함, 총체적인 온전함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샬롬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를 평화로 보지만, 사실은 온전함"이라며 "모든 상태와 관계를 온전하게 만들어 갈 때, 자연과 사람 사람과 공동체 하나님과 사람 관계 사이에는 서로 상반된 주장들이 이해되고 수용되어 적대감이 해소되고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며, 물질적, 신체적, 역사적으로 평안을 누린다"고 했다.
김정우 교수는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모인 우리는 기초가 다 허물어진 우리 교회와 사회에서(시11:3) 먼저 우리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책임, 안전, 과정, 온전함을 이루는데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말씀과 기도, 정의와 공평, 소통과 치유로서 성경이 가르치는 '샬롬'과 '에이레네'를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생태계에서 이뤄 가길 바란다"(시72:1~17)고 당부했다.
한편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김정우 교수 발표 외에도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함께 발표했다.
김영한 박사는 "가정과 사회가 존재하는 생태화나경으로서 단지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의 동반자로서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생태계를 보는 신앙적 관점에 머물지 않고 윤리적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생태윤리적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발표에 대한 응답자로는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가 수고했으며, 발표회 전 기도회 설교는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창조적 인물"(창1:1)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한복협은 오는 6월 13일 오전 7시 분당한신교회(담임 이윤재)에서 "기독교 신앙과 민족주의"라는 주제로 6월 월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승훈, 조만식 장로와 주기철, 손양원, 한경직, 강원용 목사 등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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