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측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평신도회)'가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총회장 명의의 목회서신에 대한 답신이라며 장문의 성명을 발표했다.
평신도회는 '「강북제일교회 사태해결을 위한 총회장 목회서신」에 대한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의 답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위임목사청빙승인과 (황형택 목사에 대한) 목사안수를 원상회복하는 것이 최소한의 총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즉 황형택 목사를 강북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강북제일교회는 예장 통합 교단에서 파송한 조인서 목사 측과 황형택 목사 측으로 나뉘어 있다. 최근에는 교회 건물을 확보하려는 양측의 다툼으로 급기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하는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의 답신 전문.
「강북제일교회 사태해결을 위한 총회장 목회서신」에 대한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의 답신
존경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님, 만시지탄이지만 총회가 3년간의 침묵과 방관을 깨트리고 총회장 목회서신 형식으로 우리 강북제일교회 사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해결 의지를 표명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총회장님의 목회서신을 접한 저희 평신도회로서는 감사한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도 금할 길이 없어 간곡히 당부를 드리는 답신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총회장님은 '목회서신' 서두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어온 강북제일교회의 갈등의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었는지,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그 어떤 악한 세력도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총회장님께서 새삼 인식하고 경험하시는 것들은, 우리 평신도회가 지난 3년간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똑똑히 알게 되었고, 확신하게 된 내용들입니다.
이단세력과 더불어 갈등의 배후로 지목하신 '이익집단'들은 강북제일교회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암투하는 마당으로 추악하게 사용해왔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집단의 중심은 바로 총회와 노회의 일부 정치세력들임을 알고 계셨는지요? 이들은 교회를 '도둑과 강도의 굴혈'로 만든 보이지 않는 장본인들입니다.
폭력까지도 서슴지 않고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실체를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신지요? 총회의 부당한 재판 후 우리를 폭력으로 쫓아내고 지난 3년간 교회를 차지하면서 자기들끼리 싸워온 사람들에게서 그 실체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우리는 3년 전 저들의 폭력으로 교회를 쫓겨난 성도들입니다. 광야에서의 시련을 하나님의 단련으로 생각하고 인내하며 신앙을 성숙시켜 왔습니다. 단언컨대 폭력을 누구보다도 싫어합니다. 앞으로도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자의 본연을 스스로는 훼손하지 않을 것입니다.
3년의 시련을 인내하면서, 어떤 악한 세력도, 그 어떤 교단 정치세력도, 그들이 사용하는 어떤 물리적 · 정치적 폭력도,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우리들 자신이 새롭게, 똑똑히 경험하였습니다.
이 엄연한 진리를 역사 앞에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교회 회복을 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교회를 파괴해왔던 세력들은 강북제일교회를 회복할 수 있는 주체가 결단코 될 수 없습니다.
기름부음 받은 주의 종을 부당하게 교단에서 끊어내고, 교회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트린 총회 측은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교회를 찬탈하기 위해 폭력을 서슴지 않았던 이단세력은 교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합니다. 불법으로 위임목사 청빙을 받아 교회를 장악하려는 잔존세력들은 물러나 회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님, 이제 우리는 악한 세력과 교단 정치세력에 의해 주도된 분쟁과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과 그에 대한 믿음으로 끊어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 화해를 이루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총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죄악 된 모습이 오히려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우리의 폭력적 모습이 오히려 하나님의 평화를 증거하는 신앙의 역설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단의 정치적 세력들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고, 우리 교회를 향한 미움과 정죄와 저주의 돌들을 내려놓아야만 할 것입니다.
아울러, 먼저 총회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표면적인 현상과 결과에 대한 비판과 정죄, 그리고 불공정한 중재와 표피적 조언의 행태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지난 3년간 우리가 기도회 장소와 예배장소가 없어서 광야를 헤맬 때는 총회 백주년기념관 사용을 거부했던 총회, 우리가 폭력에 의해 쫓겨나서 울부짖을 때 3년 동안이나 외면하던 총회가 불과 2주 만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3년 동안 인내하다가 교회가 영영 회복될 가망이 없어 용단을 내려 교회에 복귀했는데 폭력집단 취급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참기 어려운 폭력과 불법 앞에 견디다 못해 쫓겨날 때 총회장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철조망이 폭력의 상징물입니까, 폭력에 대한 방어의 상징물입니까? 교회에 둘러친 철조망에 마음이 아프셨습니까? 주님의 성전에 어쩔 수 없이 철조망을 칠 수밖에 없었던 성도들의 아픔을 한 번만이라도 헤아려보셨습니까? 눈물로 철조망을 친 성도들이 폭력세력입니까, 철조망을 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세력이 폭력세력입니까?
총회장님께서 염려하신 것처럼 저희들은 악한 세력도 아니며 폭력세력도 아니고 이단세력은 더욱 아닙니다. 강북제일교회를 향한 총회장님의 진심어린 염려와 걱정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 황형택 목사님을 지지하고 따르는 저희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향된 시각을 숨기지 않으신 데 대하여 우려와 함께 섭섭한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어떤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이 초래된 원인에 대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총회장님께서는 현재의 강북제일교회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황형택 목사님의 불투명한 재정운영과 비리 때문입니까, 교회를 쓰러뜨리려던 일부 불만세력과 이단세력 및 이에 편승한 총회 정치세력 때문입니까? 황형택 목사님의 재정비리에 대해서는 경찰서, 지방검찰청, 고등검찰청, 대검찰청에서 모두 무혐의라는 통보를 받았고, 고등법원에 재정신청까지 했으나, 역시 무혐의였습니다.
대한민국 사법기관을 못 믿으시겠습니까? 도덕적인 잘못까지 무혐의는 아니라고요? 그렇습니다. 사법기관은 도덕적인 면까지 무혐의라고 확인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도덕적인 잣대로 황형택 목사님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교회혼란의 책임이 황형택 목사님의 불투명한 재정운영과 비리입니까, 교회를 쓰러뜨리려던 일부 불만세력과 이단세력 및 총회정치세력입니까?
강북제일교회 사태가 3년을 끌어온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총회재판국 판결에 대하여 순복하지 않고 국가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저희 평신도회 때문입니까, 총회재판국의 무리한 판결과 평양노회의 무책임한 임시당회장 파송을 돌이키지 않고 계속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총회와 노회 때문입니까? 황목사님을 비롯해서 우리 성도들은 총회를 상대로 국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총회재판국 판결이 내려진 후 4개월 보름이나 기다리다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황 목사님은 자신에게 목사안수를 준 교단을 상대로 소송하는 것을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결국 개인 이름이 아닌 교회 이름으로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심 판결문에서 '총회재판국 판결은 정의의 관념에 현저히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때 총회가 부끄러운 줄 알고 회개하고 돌이켰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총회는 회개하는 대신 우리를 회유하고 압박했습니다.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재판진행을 지연시켰고, 2심에서도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강북제일교회 사태가 장기화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세속법원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평신도회입니까, 하나님의 법은 차치하고 세속법에서조차 잘못되었다고 결론 내려진 사건을 돌이키지 않은 총회입니까?
대법원판결이 날 때까지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면서 기다리던 성도들이 교회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셨습니까?
평양노회의 불법적인 임시당회장 파송, 법원의 가처분결정을 회피하기 위한 불법적인 대리당회장 갈아타기, 불법적인 당회의 공동의회 소집과 불법적인 대리당회장에 의한 공동의회 개최,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임원회가 반려한 위임목사승인 건을 상정하지 않으면 노회장을 불신임하겠다고 겁박하여 통과시킨 정기노회 등 일련의 불법적인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우리가 교회로 간 것은 일반 성도들을 몰아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불법적으로 위임목사 청빙을 주도한 세력과 불법임을 알면서도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분을 축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불법세력은 교회를 안정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강북제일교회 사태를 방관해오신, 아니 오히려 조장해오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관계자 여러분, 우리 교회의 7000여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몸의 지체로서 우리들이 겪고 있는 참담한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우리들이 상처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아래의 제안을 신앙 안에서 깊이 성찰하시고 실천해 주실 것을 존경의 마음으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하나, 먼저 총회는 우리 교회 사태를 초래한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강북제일교회 성도와 교계와 사회에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시민권자라는 사실을 정확히 밝히고 받아들인 상태에서 교회가 청빙을 결정하고 노회가 청빙을 승인한 위임목사를 6년이 지난 마당에 무효라고 판결하여 교회에서 내쫓으려 한 것이 아직도 정당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내쫓아도 안 나가니까 18년 전의 목사안수가 잘못되었다고 한국교회사상 초유의 목사안수 무효판결을 내린 것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당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시에 총회결의를 위반하여 외국시민권자를 승인한 노회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했습니까, 외국시민권자임을 밝혔으나 교회와 교단의 양해 하에 청빙을 받은 목사를 처벌해야 했습니까?
만약 전임전도사 경력 산정의 오류 때문에 목사안수가 잘못되었다면 경력산정을 잘못한 노회 관계자들이 처벌 받아야 했습니까, 선의의 피해자인 당사자가 처벌을 받아야 했습니까? 돌이켜보면 2011년 당시에 교회 내부적으로 갈등과 분쟁이 있었으나 자체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교단이 개입하여 사태를 키운 것이 분명하다면, 먼저 교단이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둘, 총회는 대법원에 상고한 총회재판국판결 무효소송을 취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6년 전의 위임목사청빙승인이 무효이며, 18년 전의 목사안수가 무효라고 판결한 총회재판국 판결을 취소하시기 바랍니다.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내려져서 총회가 세상법정에 의해 타의적으로 정죄되기 전에 스스로 내려놓고 위임목사청빙승인과 목사안수를 원상회복하는 것이 최소한의 총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세 번의 특별재심 청원과 한 번의 재심청원을 외면하고 오히려 돌을 던진 교단관계자 여러분, 스스로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속법정에 의해 강제로 취소당하시면, 우리 한국교회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셋, 총회는 더 이상의 이단조작을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와 관계하는 용역업체가 이단관련 의혹이 있다고 하셨습니까? 우리가 교회로 들어오면서 발표한 성명서를 다시 한 번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결단하게 된 중요한 동기 중의 하나는 교회당이 이단세력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황형택 담임목사를 이단으로 몰기가 쉽지 않으니까 용역업체 이단관련 의혹설로 우리를 흠집내려 하십니까?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입니다. 더 이상 외부 세력, 특히 교단 정치세력의 개입을 원하지 않습니다.
넷, 노회는 조인서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 승인한 노회결의를 취소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대법원 판결에서 우리가 승소하면 노회가 승인한 위임목사는 당연 무효가 됩니다.
그러나 장자교단을 자부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노회가 국가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무시하고 맘대로 위임목사청빙을 승인했다가 무효가 되는 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착잡할 뿐입니다.
총회가 고등법원, 대법원에 상소하는 권리는 행사하면서 국가법원의 결정을 준수할 의무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도 지상국가의 법과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는 총회헌법(교리편 제5부 대한예수교장로회신앙고백서 제8장)을 위반한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대법원 판결까지 인내하기로 했다가 방침을 바꿔 교회로 간 이유 중의 하나는 불법 위임목사청빙승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신다면, 이번 우리 사태에 대하여 그 원인을 제공한 교단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다섯, 안이한 대안 제시와 대화 촉구를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대법원 상고취하를 하지 않으신다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까지는 협상과 화해를 종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고취하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차피 총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조인서 목사 측은 국가법원의 가처분결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노회가 승인한 불법세력이므로 결코 우리의 대화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어설픈 해결책은 결코 사태를 호전시킬 수 없습니다. 지금도 예배를 방해하지 않는 성도들에게 예배당은 열려 있습니다.
예배당 공유, 공동기도회, 원탁대화 제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한 주일간 예배당을 공유했으나 해결책이 아님을 통감했습니다. 대화를 했으나 아직은 대화의 때가 아님을 절감했습니다.
강북제일교회 당회장은 황형택 목사라는 법원의 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불법적인 임시당회장 파송이 몇 번이었습니까? 네 번이었습니다. 우리의 소송을 내려놓도록 회유하고 협박한 적이 몇 번이었습니까?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해결해달라고 총회에 호소한 것이 몇 번이었습니까? 특별재심만 세 번이었습니다. 총회장님은 몇 번 바뀌었습니까? 세 번입니다. 달라졌습니까? 총회장님은 바뀌어도 총회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언제까지 폭탄돌리기를 하실 작정이십니까?
이제는 우리 교회 문제에 총회의 개입을 거부합니다. 직접 개입하는 대신에 우리 교회가 아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바로 설 수 있도록 조용히 뒤에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단을 탈퇴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탈퇴하려고 했다면 오래 전에 탈퇴했을 것입니다. 교단에 끝까지 남아서 교단의 잘못된 판결과 관행에 도전할 것입니다. 우리 힘으로 예전의 아름다웠던 강북제일교회를 회복한 후 당당히 교단 앞에 서겠습니다. 그때 인정해주시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총회에 바라는 마지막 소망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평양노회 소속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