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두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에 이어 각 분야에서 통일관련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3회 기독청년대학생통일대회 분과별 토의 시간 발제자들 가운데 '탈북민'을 주제로 발표한 이들이 많아, 탈북민들이 통일의 '중간 다리'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강룡 상임의장(새코리아청년네트워크)은 "통일과 북한이탈주민의 인권"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개인에 의하여 나타나는 탈북민에 대한 인권침해도 문제이지만 국가에 의하여 자행되는 인권침해는 영향력과 파급성에 있어서 이에 비할 바가 못 된다"며 "탈북민의 성공적인 남한 사회 정착은 장차 남북한 통합과 평화정착을 위한 예비단계로서 통일의 리트머스지와도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공한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통일인 탈북민들과의 통일이 성공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이 성공한 것으로 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인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어야 한다"며 "탈북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거울이고, 나아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대한에 대한 동경심과 통일을 불러오는 초석이 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김윤태 교수(백석대 기독교학부)도 "통일시대 탈북민의 의미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탈북민들에게 남한사회에 와서 이제 자유를 얻고 먹는 문제가 해결됐으니 그것만으로 고마워 해라고 하는 것은 탈북민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으로서 탈북민들 또한 인격적 자존감을 지켜갈 자격이 있고 이를 무시하거나 박탈하는 것은 인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탈북민지원정책의 변화: 남한사람들의 탈북민을 위한 정책에서 남한사람과 탈북민이 함께 하는 정책, 물적 지원보다는 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따뜻한 정책으로의 전환 ▶남한사회의 북한과 탈북민 바로 알기 운동 전개: 남한주민이 보기에 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탈북민들의 사고와 행동 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참고 기다릴 수 있도록 북한에서와 중국에서의 그들의 삶의 방식과 북한사회에 대한 정보의 공유 확산 등을 주장했다.

또 ▶남한에 와 있는 탈북민들의 성공적 정착과 사회통합의 완성이 미래 통일한국을 위해 갖는 함의에 대한 바른 인식 확산: 남한의 청소년들이 탈북민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탈북민에 대한 건전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위하여 학교에서 정규교육 프로그램 중에 이와 같은 내용을 넣도록 하며, 청소년들에게 영향이 큰 대중 연예인들이나 문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이 같은 내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탈북민과 남한주민 사이의 교류 진작: 사회연계망이 없는 탈북민들에게 사회연계망을 만들어 주는 방안으로 가족결연 맺기나 친구 맺기 기관자매결연 등의 프로그램 시행 ▶탈북민 청소년들 중 미래 통일한국의 시대에 북한지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재 발굴과 투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남한사회의 인식 제고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인수 변호사는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에서의 법률생활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탈북민은 상처받은 영혼임을 이해하고, 남한은 법이 지배하고 북한은 정치신이 독재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탈북민들이 우리와 많이 다르고, 그들의 의식 구조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탈북민들에게 정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요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실 탈북민들이 남한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탈북민들에게 기회 되는대로 남한의 법률체계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노 변호사는 탈북민들에게 성공적인 남한법생활을 위한 지혜를 조언했다. ▶남한은 법치주의(法治主義) 사회이다 ▶남한은 자본주의(資本主義) 사회이다 ▶입장(立場)을 존중하라 ▶진실은 증거(證據)로 말한다 ▶남한에서의 시간(時間)은 비싸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찾는 것이 지름길이다 ▶돈이 없어도 법률지식 등을 도와 줄 곳은 많다 등의 것이 그것이다.

신영욱 목사(예사랑선교회)는 "베트남 보트피플과 북한이탈주민"을 비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단순히 탈북민 개개인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그들이 이곳에서 보다 선진된 문물을 익히고 다양한 경험과 지식. 기술을 익혀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탈북민들을 통해 한국교회에게 맡겨진 사명이 남아 있다"며 "그들이 개혁과 개방을 표방하는 북한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신의 고향에 가서 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작은 사업장을 세우고 생활공동체를 이룰 때, 그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함께 가지고 들어간다면 그곳이 바로 교회가 되며 신앙공동체가 된다"고 이야기 했다.

특별히 신효숙 팀장(남북하나재단 기획연구팀)은 "탈북청소년 이해와 통일한국의 주민통합 준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탈북청소년이 현재와 미래의 시각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미래의 꿈을 갖고 남한사회로 들어온 탈북청소년들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육성해야 한다"며 "탈북청소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한 청소년과 주민들이 이들을 이해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인식 개선과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지로 탈북청소년들 가운데 나이․학력․문화적 차이 등으로 적응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고, 특히 남한청소년들의 이해 부족, 소통 부재와 갈등 등으로 북한 출신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상황이다. 신 팀장은 "학교 통일교육이 북한사회 이해 차원에서 북한청소년 이해교육과 함께 탈북청소년에 대한 인식개선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한국의 민주시민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함양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탈북청소년과 남한청소년의 만남과 평화적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탈북청소년과 남한청소년의 통합은 통일한국의 주민통합을 위한 준비"라고 말하고, "탈북청소년들은 남한 청소년과 함께 통일한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며, 남북한 화합과 통합을 이루는 데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이번 행사는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주도홍)와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5일과 6일 양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미래의 한국교회를 책임질 기독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개최됐으며, 기조강연과 선택강좌, 통일 토크콘서트, 통일선언문 채택 등의 시간도 있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독청년대학생통일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