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과 재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중단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근황을 알렸다.
우즈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앞두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출전하지 못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대회에 불참하게 돼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수술 후 등쪽으로 약간의 거북함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서서히 회복 단계에 있고 이제 간신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스타인버그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스타인버그는 "우즈는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가벼운 칩샷과 퍼팅 연습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우즈는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2001년 이 대회에서 첫 정상에 선 그는 지난해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렸다.
시즌 초반 허리 통증을 안고 PGA 대회에 나섰던 우즈는 지난 3월31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에 따라 1995년부터 한 차례도 거른 적 없었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기했다.
"마스터스를 건너 뛰는 것 역시 심적으로 힘들었다"던 우즈는 "프레드 커플스가 3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것까지 지켜봤는데, 마지막 날 고전하면서 (우승 경쟁이)흥미롭게 진행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그린 재킷을 입은 부바 왓슨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건너뛰면서 관심은 두 번째 메이저인 US오픈까지 복귀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쏠리게 됐다. US오픈은 오는 6월12일부터 열리지만 여전히 우즈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우즈는 복귀 시기에 대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몇몇 사람들은 디스크 수술 후 완전한 회복까지 3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또 몇몇은 4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나는 그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재활 훈련 등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벼운 퍼트와 칩앤드런샷 정도만 소화할 뿐 허리를 써야만 하는 정상적인 샷은 하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올해 17개의 PGA 투어 대회 가운데 불과 네 차례 출전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월3일 혼다 클래식 4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 때문에 기권했고, 이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을 소화한 뒤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의 여자 구 린지 본(30)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입어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을 해야만하는 같은 처지에 놓였다.
우즈는 "본과 같이 재활을 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본은 올해 12월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