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백령도 독점운항과 인천시(시장 송영길) 물류발전대상 수상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청해진 해운은 지난해 10월 해운조합 인천지부의 추천을 받아 제9회 인천시 물류발전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27일 오후 3시,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장실에서 시 당연직 2명과 위촉직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기업부문 심사대상인 ㈜청해진해운 외 1개 업체를 더 심사했다.
당시 시의원이자 심사위원이었던 A의원은 청해진해운이 백령도 운항독점과 물류발전대상을 받기 위해 로비를 폈다고 주장했다.
A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지난해 11월27일, 심사위원 통보를 받았을 때 (후보에)청해진해운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내항 재개발로 주민들의 꿈이 부풀어 있는 가운데 시에서 상을 주고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청해진 수상)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제 교통의 날에 이전 문제가 겹쳐 주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을 때였다. 오렌지호라고 2300t의 큰 배가 들어왔다. 그게 백령도 다니던 배였는데 청해진해운에서 브레이크를 걸었다. 청해진해운이 백령도 운항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선을 뺏길까봐 이곳저곳 로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로비가 시의원이자 물류발전대상 심사위원인 A의원에게도 이어졌다.
A의원은 "청해진해운에서 백령도 가는 배를 운행했는데 2300t의 화물을 적재하는 큰 배가 들어오니깐 이곳저곳 로비를 했다. 불이익을 받을까봐 나한테도 로비가 왔었는데 거절했다"며 "그래서 (물류발전대상 심사) 불참통보를 하고 (불편해서) 안 나갔고 불법(로비)이 확인된 이상 시에 강력하게 (청해진해운 수상에 대한 문제를) 요구한 것이다"라고 했다.
1999년 2월 문을 연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항로를 비롯해 인천~백령도, 전남 여수~거문도 등 3개 항로에서 총 4척의 여객선을 독점 운영하고 있었다.
A의원은 "당시 2300t 화물을 적재하는 대형 선박 오렌지호는 당진군과 인천시에서 들여온 것으로 안개나 풍랑을 이길 수 있는 전천후 여객선을 주민들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를 당시 백령도 노선을 독점하던 청해진해운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있으며 자신도 로비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게 A의원의 설명이다.
A의원은 게다가 물류발전대상에 대한 심사는 50분만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심사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6명의 심사위원은 '인천시 물류대상 조례 제6조'에 따라 위촉직 위원으로 선정된 시 위원들이었는데 심사 50분만에 속전속결로 수상자를 선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50분이면 실제 차 한잔 마시고 심사한 시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이번 심사는 업체도 많지 않았을뿐더러 서류를 가지고 심사표(기준)에 의해 심사한 것"이라면서 "후보들을 면접하는 게 아니라 후보기업에 대한 사전 설명과 브리핑을 하고 심사기준에 의해 평가했기 때문에 (심사에)충분한 시간이다. 기업 2개와 사람 3명이 대상이라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천시 물류발전대상 수상 대상은 인천지역 기업이나 주요사업 활동지역이 인천인 업체로 물류산업분야 사업실적이 우수한 기업으로 타 업체의 수범 또는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이룩한 우수기업체이다.
당시 청해진해운은 1800점 만점 기준에서 총 1635점을 얻었는데 평균 90점대인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아 특별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최근 청해진해운의 물류발전대상 수상 논란이 거세지자 물류발전대상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이 시의원을 대상으로 백령도 독점 운항과 물류발전대상 수상을 위해 로비를 벌인 것이 드러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