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1993년 10월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에서 서해 페리호가 침몰하여 승객 362명 중 292명의 소중한 생명들이 차갑고 무서운 파도의 공포에 자신들을 내려놓아야 만 했던 아픔이 있었다. 위도의 섬은 필자가 처녀 목회를 했던 전라북도 고군산열도의 방축도라는 작의만한 섬에서 볼때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화창한 뭉게구름 하늘아래서 육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다. 서해 페리호의 침몰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슬픔과 아픔이었다. 특별히 자주 페리를 타고 섬에서 육지로 나가 볼 일을 보아야 하는 섬 주민들에게는 페리호의 침몰 후 거의 반년 동안은 혹시 자신들이 탄 페리가 침몰이나 하지 아니할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하나의 예가 사람들이 페리를 타면 배 안에 객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서해 페리호가 침몰할 때 구조된 상당수 사람들이 갑판위에 올라 왔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993년 차가운 늦가을에서 1994년 봄이 될 때까지 배를 탈 때마다 필자는 어린 아이들을 가슴에 앉고 섬 주민들과 간간히 배의 갑판위에 갔었다. 배가 목적하는 군산과 섬에 잘 도착할 때까지 마음속에 두려움이 한동안 가시지 아니한 기억들이 있었다.
인간은 살아가는데 삶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들은 자신들의 처한 환경 속에서 주어지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무서운 두려움의 하나는 눈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보면서 항해하는 것이다. 바다를 사람들이 인생으로 비유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바다는 예측 할 수 없는 바람이 태풍을 몰고 와서 배를 거세게 사방팔방에서 밀어붙여 사면초가에 처하게 하는 일, 육안으로 보이지 아니하는 수많은 암초들, 짙은 안개를 만나면 때로는 배가 방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언제 태풍, 암초, 짙은 안개와 같은 것을 만날지 모른다. 그러기에 인간은 알 수 없는 자신의 미래를 인생의 바다에서 인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지진과 쓰나미와 같은 자연 재해가 주어지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것이며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이 있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다하고 무서운 자연의 힘을 인정한다. 그러나 자연 재해와 다른 것으로, 사람들이 안전과 사고에 충분히 잘 대처만 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실수에 의해 수많은 소중하고 귀한 생명이 잃어버리게 된다. 이것은 사회에 대 혼란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인재(人災)이다. 이러한 엄청난 인재가 바로 매일 뉴스를 보면서 눈물, 마음의 고통과 분노를 갖게 한,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에 흩어진 이민자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진도 해안에서 2014년 4월 16일 오전8시 58에 일어난 세월호 여객선 침몰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온 국민을 아프게 한 것은 세월호를 탑승한 476명의 승객 중에 325명의 안산 단원고의 학생들과 선생들이며 302명의 실종자들과 사망자들의 대다수가 인생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어린 아들과 딸들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차가운 바닷물, 짙은 어두움의 두려운 공포 가운데서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리며 자신을 내려놓아야 만 했던 젊은이들의 넋은 이 시대가 만들어낸 비극과 아픔이다. 그래서 그대들에게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로 명복을 빌고 싶다. 또한 '그대들의 영혼은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그대들은 잠자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깨운 시대적인 영웅이다.', '그대들이 남겨 두고 간 사람들이 그대들의 몫 까지 감당할 것이다.'세월호의 침몰 사건이 가져다 준 유가족의 슬픔과 삶의 두려움 그리고 분노는 그리 쉽게 치유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대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함께 죽음과 싸웠던 영웅들이 그들과 가까웠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대들은 알 것이다. 그들은 바로 세월호 배에 실종이 된 김정민 학생의 아버지의 기도다. "요나가 고기 뱃속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회개하고 나온 것처럼 돌아와도 감사하고 그리 아니할지라도 정민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원 받은 것에 감사 합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생사 회복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항상 고백하고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잠시 있다가는 나그네 인생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말씀과 기도와 현장 오직 예수 복음으로 전도자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모두들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민군의 아버님이 기도한 것은 정민군의 영혼의 끝이 이 세상이 아니고 영원한 천국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정민군의 아버님인 김영삼 장로님의 기도는 마음속 깊은 슬픔을 승화시킨 눈물의 기도라고 본다.
세월호에 실종되고 사망한 젊은 안산 단원고 친구들에게는 "세월호 영웅들이"있습니다. 그들은 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20명의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대피를 도운 박지영 승무원이다. 구조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라고 묻자 "너희들 다 구하도 나도 따라 가겠다." 그리고 사고 당시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아이들을 보호한 그는 끝까지 기울어진 선체에 남아 학생들을 비상구로 인도한 남윤철 선생님이다. 세월호의 영웅인 박지영, 남윤철 선생님이 그대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이외에도 그대들을 구조하고 찾기 위해 수고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 정부와 민간인 잠수부들도 기억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대들의 넋을 기리고 아직도 생존의 실타래 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들의 가족과 온 국민이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켐페인이 확신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이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어 버렸지만 그들의 죽음은 이미 정부를 올바르게 세우도록 하는 기적의 물결을 일으켰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을 통해 대한민국과 국민의 정서의 상태가 어디에 와 있으며 국민이 정부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보여 주었다. 이제 교회들마다 회개와 영성의 회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고, 그것이 곧 국가가 건강할 수 없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교회가 부패와 영적 교만으로 부터 회개하고 영성이 회복 되어질 때 세월호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유가족들, 국민들의 삶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의 뿌리에서 빠른 치유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치유는 세월호의 침몰로 인해 고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아들과 딸들의 영혼이 이 세상에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더욱이 하나님은 그들의 영혼을 통해 나의 삶이 주님과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우리 자신이 췌율(惴慄)하며 신앙생활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글ㅣ김칠곤 목사(크로스로드 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