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
29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렇게 남겼다.
검정색 상하의 차림에 근조 리본을 단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분향소를 찾아 제단 좌측부터 우측으로 돌며 고인들을 추모한 뒤 헌화·분향했다. 이어 분향소 우측에 마련된 단상에서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날 안산올림픽기념관 임시 분향소에서 이곳으로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옮겨진 이후 박 대통령의 조문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 입구에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희생자 김모(17)양 등의 유가족을 10여 분동안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은 "내 자식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기도 하다. 누구 한 사람 물러나는게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정부의 철저한 조치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아직 못 구한 학생들(빨리 구해야 한다). (이런 일이)다시는 있어선 안된다.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한뒤 이날 오전 9시8분께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