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농어촌 특별전형 응시를 위한 농어촌 거주기간이 3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다.
또 학생 선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예체능 실기고사에 외부 평가위원의 비율을 3분의 1 이상으로 구성하고 체육특기자 특별전형도 면접비중을 낮추도록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모든 대학의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학부모·학생의 농어촌 거주기간이 현재 3년에서 6년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는 감사원 감사에서 위장전입 등 부정입학 사례가 다수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예체능 실시고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공별로 몇 개 대학이 연합해 실시고사 평가를 운영하도록 권장했다. 또 평가위원은 최소 3인이상으로 구성하되 외부 평가위원의 비율을 3분의 1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권장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입시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지방의 경우 외부 평가위원을 위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강제로 하기 어려워 권고 수준으로 했다"며 "대학들이 연합으로 실시고사를 운영하게 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의 경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 반영 비율을 20% 아래로 최소화 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학생부를 활용하고 종목별 기초실시를 실시하도록 권장했다.
대입전형 간소화, 최저학력기준 완화,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지양 등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의 주요 내용은 2016학년도 입시에서도 유지된다.
대학들은 올해 입시와 마찬가지로 2016학년도 대입에서도 전형 방법을 수시 4개, 정시 2개 등 최대 6개 이내에서 운영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 우선 선발이 금지되고 최저학력기준에 수능을 백분위로 반영하는 것도 금지된다. 최저학력기준은 등급으로 설정해야하며 과도하게 설정된 등급은 완화도록 권고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학교생활(학생부)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권고했다"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정시 합격자보다 낮도록 설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별 고사에서 논술은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하고 시행할 경우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출제하도록 했다. '문제풀이식 적성고사'와 '구술형 면접'은 지양하고 학생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논술 등이 지난해와 같은 '완화'나 '권고' 수준이라 학생부담 완화나 사교육 억제에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부 김도완 대입제도 과장은 이에 대해 "논술과 면접등을 당장 폐지할 경우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는 형평성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성도 인정되어야 하기때문에 당장 금지하기 보다는 대학 재정지원과 연계해 논술을 축소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논술, 구술형 면접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평가방법을 점차 축소하는 데 큰 방향을 잡고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 인재, 농어촌 출신 학생, 저소득층 학생, 특성화고졸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른 기회 입학전형'을 확대하도록 했다.
정시모집에서 '군' 구분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해 동일학과 내에서의 분할모집을 금지한다. 다만, 2016학년도 입시에 한해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 2개 군까지 분할모집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고등교육법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외국에서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전부 이수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주민도 정원외 특별대상에 포함된다. 일반고나 평생학습시설에서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산업체에서 3년 이상 재직한 자도 정원외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된다.
지방대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및 약학대학은 전체 모집 인원의 30% 이상(일부지역 15%)을 해당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예정자) 학생으로 선발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장은 전형 종료 후 '선행학습 영향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대학별로 제각각인 모집요강에 대한 수험생 이해를 돕기위해 '대학입학전형 모집요강 공통양식'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모집 요강을 제작하도록 권장했다.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2015년 9월9일부터 15일 사이에 대학이 자율으로 3일 이상 실시하며 전형기간은 같은달 9일부터 12월7일 사이에 실시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2015년 12월24일부터 30일가지 3일 이상이며 합격자 발표는 2016년 1월28일, 합격자 등록은 같은달 29일부터 2월2일까지 5일간이다.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KCUE 대학입학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