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나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가슴 깊이 느낀다. 이 길을 함께 걸었던 동역자들과 가족들, 무엇보다 늘 동행하셨던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목사로서 더 섬기며 살겠다.”(조영길 목사, 목원대 신대원 M.Div)

“기쁘지만 한편으로 떨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내 힘으론 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려 한다. 첫째도 순종, 둘째도 순종임을 잊지 않겠다.”(표정석 목사, 횃불트리니티 신대원 M.Div)

목사 안수를 기다리던 이들의 눈가는 하나같이 촉촉했다. 그리고 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은 선배 목사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했다. 처음 이 마음 끝까지 변치 말게 해달라고.

한국독립교회및선교단체연합회(KAICAM, 이하 한독선연)가 27일 오후 분당 갈보리교회(담임 이필재 목사)에서 제24회 목사 안수식을 가졌다. 한독선연 회원 교회 및 예장 합동과 통합 등 각 교단 목회자들이 안수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안수식에선, 총 177명이 안수를 받고 목사 직분을 얻었다.

안수식은 엄숙했다. 안수자 서약을 위해 가슴 높이로 올린 손은 결연한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떨림이 없었다. “주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사역지에서 몸과 마음과 힘을 다해 주님과 복음을 위해 충성하시겠습니까?” 한독선연 회장 이필재 목사의 물음에 “네, 믿습니다”라고 답한 이들. 그렇게 이들은 목사가 됐다.

갈보리교회 원로 박조준 목사가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6~20)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목사들을 굉장하게 보는 줄 안다면 그건 착각”이라며 “돈이 있나 권력이 있나. 세상에는 목사보다 돈 많고 권력 있고 공부도 더 많이 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에겐 긍지가 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 이 긍지가 우리 가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주님의 말씀, 이 말씀에 힘을 얻어 세상에서 승리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다”며 “우리가 세상으로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건 바로 이러한 주님의 약속 때문이다. 나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 이 것을 믿고 나간다면 그 무엇이 우리를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한독선연 회장 이필재 목사도 “지금은 인류역사 상 가장 위험한 때”라며 “시급한 구원의 소리가 필요한 때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하신 주님의 구원명령을 안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도전하는 사명자가 되라”고 목사 안수자들을 독려했다.

이렇게 안수식은 엄숙했지만 끝난 후에는 모두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며, 앞으로 걸어가야 그 길에 웃음을 수놓았다. “늘 오늘처럼, 어떤 고난이 와도 주님 안에서 기뻐하겠다”는 한 목사 안수자의 다짐. 바로 이날 안수를 받은 모든 이들의 다짐인 듯했다.

한편 이날 목사 안수자들 외에 총 9명의 선교사들이 선교사 파송 안수기도를 받고 각 나라로 파송됐다.

지난 1995년 145개 교회가 모여 시작된 한독선연은 3년 후인 1998년 제1회 목사 안수식(12명)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매년 봄과 가을 목사 안수식을 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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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교회목사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