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닷새째인 20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추가 DNA 채취가 진행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신원확인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 내 복도에 임시 천막을 세우고 DNA 샘플 채취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9일에는 실종자 가족 200여명의 DNA를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채취한 바 있다.
신원확인팀은 DNA 샘플 채취 동의서를 받은 뒤 면봉으로 가족들의 볼 안쪽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해경은 가족들의 DNA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하고 이를 수습한 사망자의 DNA와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은 지문 조회 또는 육안 확인 등 방식으로만 이뤄져 일부 사망자의 신원 파악에 혼선을 빚어왔다.
특히 미성년자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해경은 내다보고 있다.
300명의 가족이 DNA 채취에 응할 경우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이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하루 안에도 가능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추가 DNA 샘플 채취는 또 다른 실종자 가족 집결지인 팽목항에서도 진행된다.
한편 이날 오전 현재 침몰한 세월호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자는 174명, 사망자는 49명이다. 실종자는 253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