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의 도심 전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콕을 탈출하려는 방콕 주민과 외국인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태국 당국이 처음으로 방콕 전역이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상류 지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의 강물로 방콕내 침수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태국인과 외국인들이 속속 방콕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밤 "방콕 북부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물이 내려오고 있다"며 "방콕 전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FROC는 또 "강물 범람으로 침수가 이뤄지면 이동이 힘든 만큼 저지대 등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늦기 전에 다른 지역으로 피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상류지역에서 대규모의 강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어 방콕 외곽의 홍수 방지벽이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방콕 전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강물 범람으로 침수가 이뤄지면 이동이 힘든 만큼 저지대 등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늦기 전에 다른 지역으로 피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부는 방콕 북단의 돈므앙 공항이 지난 25일 폐쇄되는 등 침수 지역이 확대되면서 방콕내 병원에 있는 중환자들을 다른 주(州)로 분산, 이동시켰다.
다만 방콕 동남부의 싸뭇 쁘라깐주에 위치한 쑤완나품 국제공항은 아직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다.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립을 우려한 방콕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임시 휴일인 27일부터는 태국 현지인과 외국인들의 방콕 탈출이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