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사람이 살다 보면 한 번으로 성사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세상에 태어 날 때나 떠날 때도 한 번뿐이다. 연습도 없고 잘못되었다고 다시 시도할 수도 없다. 두 번이란 말은 축복을 반복해서 받을 기회도 되지만 또한 전에 실수한 것을 만회할 기회도 된다.
미스터(Mr.) 정은 부모를 따라 남미로 이민 가서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미국으로 이민 왔다. 대학에 가는 것을 뒤로 미루고 택시 운전사가 되었다. 스패니쉬를 하다 보니 남미 계통의 단골손님이나 친구가 많아지면서 수입이 좋았다. 그때 출석하던 교회에 서 미국에 방문으로 온 예쁜 아가씨를 만나 교제하다가 결혼도 하게 되었다. 미시즈(Mrs.) 정은 장로님이 운영 하시는 가게에서 열심히 일을 해서 친딸처럼 사랑을 받으며 월급도 많이 받고, 2~3년 후에 장로님이 은퇴하면 그 가게를 맡기로 약속도 받았다.
두 사람의 수입이 좋아지면서 결혼 삼 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하고 너무도 행복했다. 그런데 세상은 그들을 편하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았다. 정씨가 재미로 시작한 도박에 점점 깊이 빠지면서 그것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아내는 남편을 붙잡고 눈물로 애원을 했다. 제발 도박에서 손을 떼라고! 계속하면 이혼까지 불사하겠다고 협박을 했으나 여전히 손을 떼지 못 했다. 심지어 교회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아내는 부끄러워 교회에 나갈 수도 없게 되고 결국 시부모님을 찾아가 사정을 아뢰었다. 시부모는 긴 한숨을 내쉬며 알았다는 말씀과 좀 참아보라고 하실 뿐. 미시즈 정은 결국 애들을 시부모에게 맡기고 집을 나간 얼마 후 변호사를 통해 이혼 통지서를 보냈다. 정씨는 몇 번이나 돌아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택시 운전도 못하고 멕시코로 돌아갔다는 소문뿐.
성경을 보면 알듯 하면서도 모를 사건 중의 하나가 솔로몬의 이야기다. 그는 성군인 다윗의 아들로 등극해서 그 바쁜 중에서도 천 번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고 지혜롭게 정치를 잘해서 백성들을 잘 살게 만들고, 군력을 키워 국토를 확장해서 감히 넘보는 사람이나 나라가 없도록 강국을 만들었다. 긴장과 시련이 없고 근심 걱정이 없을 때 그는 타락하기 시작했다. 겸손이 교만으로, 신앙 중심에서 자기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타락하면서 주색에 빠져 천명의 첩을 거느리고 밤과 낮이 없이 쾌락에서 헤매는 동안 그의 자녀들과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부패하고 타락해서 나라가 망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때 하나님이 두 번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서 책망하시고 돌아서라고 하셨으나 돌아서지를 못했다. 결국 그는 망하고 그 나라는 크게 둘로 나눠지는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되었다(왕상11;9;).
반대의 경우도 있다. 홍 집사의 소원은 일등을 해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밤낮 이등이었다. 대학에 들어갈 때도 재수를 했고 취직할 때도 두 번째 모집에 합격했다. 심지어 교회에서 안수집사를 선출할 때도 두 번째로 되었다. 그는 그것이 불만이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축복인 것을 새로 깨달았다. 일등은 그 자리를 지키면 그만이지만, 이등은 일등이 되려고 더 노력하는, 목적의식이 강하면서 더 진보적이 아니었던가!
사도 베드로는 스승 예수님이 로마 군인 들에게 붙잡히실 때 자기에게 그 불똥이 튈까 겁이 나서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하고 나아가서는 저주까지 했다. 그때 아침을 알리는 닭이 두 번째 울 때 선생님의 예언이 생각나서 통곡을 하며 회개했다. 그리고 새 사람으로 변해서 순교자까지 되었다. 그는 두 번째 닭 우는 소리에 자기를 발견했다. 두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글ㅣ실리콘밸리노인선교회 현순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