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바나바는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와 이방인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됐는지를 설명하며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선 율법보다는 오직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게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또 다시 선교 여행에 오른 바울은 아테네 등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으나, 성난 유대인들에 의해 감옥에 갇히고 만다. 바울은 로마로 복음을 전파하러 가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고 스스로 로마 황제 앞에 설 것을 자청하는데..."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사회봉사관 소극장에서 '영화로 읽는 기독교 역사Ⅱ(초기 기독교 역사)' 5번째 시간으로 <더바이블 16편 '사도 바울(상)'>이 9일 상영됐다. 이날 강의는 조광호 서울장신대 교수가 맡았다.
사도 바울은 2000년에 미니 시리즈 '다소의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잘 증거 한 인물, 바울에 관한 것이다. 바울은 박해자였으나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다음, 완전히 변하여 박해와 투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했다. 영화는 모로코 사막에서 찍었다.
조 교수는 영화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성경과 다른 내용 ▲바리새파, 사두개파 ▲로마 당국의 역할(로마 권력과 기독교, 가이오 장군과 천부장) ▲바울이 로마로 가야하는 필연적 이유, 바울에게 로마의 의미 ▲바울의 율법관과 예루살렘 교회의 율법관 ▲사도 회의, 안디옥 사건 ▲바울의 행적(연대기)과 영화에서 묘사된 부분 등이라고 말했다.
바울의 생애를 보면 그는 길리기아 다소 출신이었다. 출생년도는 신약성서학계에서 기원후 5년 즈음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구는 대략 50만 명으로 안디옥과 더불어 주요한 도시였으며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였다.
다소는 또한 학문의 도시였다. 수사학을 배우는 모든 종류의 학생들이 있었으며, 알렉산드리아나 아테네를 능가하는 철학과 학문의 도시였다.
바울은 바리새인이었다. 바리새파는 막하비 시대의 경건 운동의 일종인 하시딤(Chasidim)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평신도들에 의해 주도되는 정결 운동이다. 바리새라는 용어는 '구별된 자'라는 의미이다. 팔레스타인 내 여러 종파 중에서 가장 큰 영향 행사했다.
바울 존경받는 율법학자 가말리엘에게서 율법 공부를 받았는데, 유대 전통에 따라 구약 성서(율법, 예언서), 율법 해석(미드라시), 수사학을 공부했을 것이다. 이러한 체계적 신학 교육은 바울을 유대 전통인 율법을 비판할 만큼 뛰어난 신학자로 자라게 해 준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성서를 가장 많이 저작한 사람이며 기독교 생성과 발전의 산 증인이다. 전체 신약 27권 중 총 13권을 썼다. 바울은 후대 기독교의 교리, 역사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커서 혹자는 "예수가 없었다면 바울도 없었겠지만 바울이 없었다면 기독교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바울의 율법에 대한 이해에 대해 조 교수는 "바울은 율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혹은 율법은 지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율법으로는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며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통해 궁극적인 구원의 길이 열렸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리고 율법은 그리스도에 대비된다는 점에서 율법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울은 율법을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고 규정하며 율법이 주어진 이유에 대해 범죄를 더하게 하려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죄의 힘을 더욱 부추기는 율법은 결국 구원이 속히 오도록 하는 데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바울은 유대교의 율법 개념을 더욱 심화시키고 세분화시켰다며, ▲율법은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사건에 비춰볼 때, 율법은 구원의 길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 ▲바울은 율법의 긍정적인 면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까지의 율법은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스도 이후에도 율법은 계속 유효하다. 율법은 사랑이라는 용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두 개의 율법 중에 선한 법, 즉 그리스도의 율법이 주권적으로 인간을 사로잡을 때, 우리는 율법의 요구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저 영(Roger E. Young) 감독은 미국 일리노이스 주에서 출생했으며, 사도 바울 외에도 TV용 종교 영화로 1995년에 '요셉'과 '모세'를, 1997년에는 '솔로몬', 1999년에 '예수', 2000년에 '다소의 바울', 2003년에는 '제국: 아우구스투스', 2012년에는 '바라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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