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중 생애 걸쳐 4개 우승)에 도전했던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의 도전은 다음기회로 미뤄졌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선두 렉시 톰슨(19)과 미셸 위(25·이상 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던 박세리는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이루지 못했다.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유독 인연이 없던 이 대회는 이번에도 박세리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지난해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미뤄야 했다.
한편 19세의 나이로 최종일 우승경쟁에 나섰던 톰슨은 박세리와 미셸 위 등 걸출한 LPGA 선배들을 따돌리고 마침내 '호수의 여인'에 등극했다.
미셸 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일 문을 연 톰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절정의 샷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경쟁자들을 제쳤다.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톰슨은 LPGA 투어 5개월 만의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 1600만원)과 함께 LPGA 통산 4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세1개월 27일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톰슨은 두 번째 최연소 우승기록을 작성했다. 최연소 우승 기록은 지난 2007년 모건 프리셀(26·미국)이 세운 18세 10개월 9일이다.
박세리와 함께 우승경쟁을 펼쳤던 미셸 위도 톰슨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보기 2개를 3개의 버디로 만회하려 했지만 뒷심이 조금 부족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냈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뉴질랜드 동포 이민지(18)는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24위를 기록,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뽐냈다.
대회 내내 상위권을 지켰던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 공동 10위로 대회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