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 유물 등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유물 34점에 대해 도굴품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9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도굴품 34점이 소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가 지적한 문화재는 일제 강점기 오구라가 수집한 '오구라 컬렉션'의 일부로 조선대원수 투구 등 왕실유물 9점, 금관총 유물 8점, 부산 연산동 고분 출토유물 4점, 창녕 출토 유물 13점 등 모두 34점이다.
이들은 문화재 수집자인 오구라 자신이 직접 작성한 '오구라 컬렉션 목록'에 출토지 및 원소장처가 표기되는 등 도굴품 정황에 대한 문헌적 근거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이다.
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오구라 사후 1981년 오구라 컬렉션이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될 당시 도쿄 국립박물관은 '도굴품의 정황'을 인지하면서도 유물을 기증 받았다고 지적하고, 박물관 윤리강령 위반 가능성에 따른 보관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오구라컬렉션은 일제시대 최고의 도굴왕이라고 지칭되는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5)가 한반도 전역에서 수집한 1,100 여점의 문화재로 가야금관을 비롯 우리 상고사와 근대에 이르는 중요 유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도굴과 불법매매로 취득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 유물은 65년 한일협정 당시 한일간 문화재 반환협상에서 논의 되었으나 '개인 수집품'이란 이유로 반환에서 제외되었다. 오구라 사후 아들에 의해 1982년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