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하나님 말씀으로 저는 다시 일어섰어요." 어느 집사님이 직장에서 겪은 일이다. 집사님이 다니는 직장은 특성상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주차장을 관리하게 돼 있다. 연초에 관리해야 할 주차장이 배치되었다. 원래 한 사람이 한 주차장을 관리하게 돼 있다. 그런데 집사님에게 배치된 것은 두 주차장이었다. 두 곳을 관리해야 하니, 그만큼 남들보다 힘들게 됐다. 사실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다. 아니 한 주차장을 관리하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닥친 게다.
순간, 집사님은 화가 났다. 마음에 분노가 일어났다. '왜 하필 나를 이곳으로 발령 내는 거야.' 너무 속상해 며칠 동안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도무지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입술에는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다.
회사 선배 언니들이 집사님을 보고 말했다. '뒷배경이 없어서 그곳에 발령 난 거야.' 어떤 이들은 말했다. '넌, 회식 자리에서 술도 안 먹고 2차로 노래방도 안 가서 윗사람에게 미움을 사서 그렇게 발령 난 거야.' 그들은 집사님을 위로한답시고 했을 게다. 그렇지만 집사님은 위로가 되질 않았다. 아니, 그럴수록 더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다. 집사님의 마음은 분노로 짓밟혀 성령이 소멸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들어 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 역시 안타까웠다. 그래서 아내를 위로해 주었다. "당신은 하나님의 든든한 백이 있잖아. 하나님이 다 하시는 일이라고 받아들여." 그런데 남편의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짜증이 나고 불평만 쌓여갔다. 영혼 뿐 아니라 육신까지도 몸살을 앓게 되었다.
며칠을 아프고 난 후,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미 너무 멀리 치닫고 말았다. 자신이 부끄러웠다. 너무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다. 마음을 다독이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영적인 침체를 이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심령부흥회가 되었다. 둘째 날 저녁, 강사 목사님이 "직장도 사명이다"는 말씀을 주실 때 마음이 움직였다. 그 말씀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집사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집사님에게는 확실한 경고였다. 그렇게도 회복되지 않고, 믿고 싶지 않던 자신의 위치를 확실하게 지적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왜 그곳에, 그 주차장에 보내 주셨는지 깨닫게 하셨다. 순간, 집사님은 회개했다. 많은 눈물과 고백 속에 성령님은 다시 집사님을 회복시켜 주셨다. 충만한 은혜를 맛볼 수 있었다. 그 사건 이후 집사님은 다른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보고, 동료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자신만 힘든 곳에서 일하는 것 같은 편견을 버렸다. 이제 하나님이 왜 이곳으로 보내셨는지에 대해 감사와 찬송을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이제 고민 끝!
성령이 소멸되고, 사단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순간이다. 이성으로는 사단의 꾐을 직감했다. 그런데 이미 마음을 장악해 버린 사단을 물리치려고 할 때는 이미 무기력함을 느낀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성령만이 우리의 삶을 회복케 하심을 발견하게 되었다. 선 줄로 생각될 때 넘어질까를 항상 조심해야 함을 새삼 깨달았다.
바울은 하나님 말씀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만들어지려면 하나님 말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님 말씀이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으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갈 수 있다(딤후 3:1-17).
하나님 말씀은 인생의 거울이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준다. 티는 묻지 않았는지, 구겨지지는 않았는지, 붓지는 않았는지 하나님 말씀으로 비춰봐야 한다. 하나님 말씀은 내 인생의 문제를 진단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 때문에 상황이 꼬이는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설 때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하나님 말씀은 가장 좋은 인생의 처방전이도 하다. 문제를 발견했으면 하나님 말씀으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때로는 수술을 하기 위해 진통도 감수해야 한다. 자존심이 용납지 않을 수도 있다.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어도 감정이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상당히 불리한 일들이 닥쳐올 수도 있다. 그래도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참아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은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할 때 하나님 말씀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스러울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명받아야 한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의 복잡한 생각을 정돈해 준다. 복잡한 감정으로 뒤엉켜 있을 때 하나님 말씀이 감정을 정리해 준다.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이 외롭고 쓸쓸할 때, 하나님 말씀은 큰 위로와 격려를 준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고 약속을 들려주신다.
최근 우리 교회는 하나님 말씀을 읽는 데 도전하는 성도들이 늘고 있다. 주일날 기관실에 앉으면 유익하지 않은 잡담으로 덕이 되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저런 불평이 나오고, 목회자와 성도들에 대한 비난으로 문제의 소굴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올 들어 오후 찬양예배를 드리기 전 시간에 성경 읽기반을 만들었다. 하나님 말씀을 읽으니 영적으로 얼마나 좋은가? 또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되기도 하고. 권사님들도 자발적으로 성경 읽기를 시작했다. 평일에 젊은 분들도 소그룹을 만들어 성경 읽기를 한다. 주님 보실 때 얼마나 기뻐하겠는가? 육의 양식으로만 살려 하지 않고, 하늘 양식으로 살려고 하는 자녀를 보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