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의 옷을 입으시며 띠를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하는도다
2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으며 주는 영원부터 계셨나이다
3 여호와여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 큰 물이 그 소리를 높였으니 큰 물이 그 물결을 높이나이다
4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
5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

"아버지! 내 영혼 바다 물결에 흔들리듯 요동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다스리시는 아버지 앞에 나아갑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권위를 옷입고 넉넉히 승리하게 하소서. 아멘"

시인은 큰 물결이 위협하는 상황 중에 있다.
"여호와여, 바다가 뛰놉니다. 바다가 출렁거리며 소리를 높이고 철썩거리며 큰 물결을 일으킵니다"(3절, 쉬운성경)
성경에서 바다는 크고 넓고 깊고 힘있는 세력을 상징한다.
사람은 거센 파도가 일어나는 바다 앞에서 무력하다.
시인을 둘러싼 상황은 모든 시대, 신자가 당하는 무력한 상황이다.

우리는 세상의 요동함, 사람들의 소란함으로 인해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와 같다(시 62:3).
영원한 생명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하다.
사람은 자기와 다른,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을 경계하고 두려워하고 배척한다.
이 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사는 자는 경계 받고 배척받는 대상이다.

신자로서 정체성의 진위는 십자가로 분별된다.
십자가의 삶을 사는 신자가 영원한 생명을 사는 참된 신자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 능력을 체험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그 분과 같이 죽는 것입니다"(빌 3:10, 쉬운성경).

우리의 옛 사람, 우리의 육체(본성)는 십자가의 삶을 원치 않으며 살아낼 수도 없다.
우리의 본성은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교회 안의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고 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해 눈물로 호소한다.
"그들의 삶은 결국 멸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기보다는 배(육체의 욕망)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며, 수치스러운 일을 하고도 도리어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세상일에만 관심을 둡니다"(빌 3:19, 쉬운성경).

십자가의 원수로 사는 삶은 거센 파도가 되어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삼키려 한다.
그와 같은 거센 파도는 교회 안에도 있고, 우리 안에도 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원수이며, 영생을 살고자 하는 우리의 원수이다.

나는 무시로 거센 물결로 인해 시달린다.
육체의 욕망이 원하는 대로, 하나님께는 심히 부끄러운 사람의 영광을 구한다.
사람 앞에 보란 듯한 인생을 자랑하고 싶고, 세상일에 근심하고 관심한다.
이것들이 얼마나 내 영혼을 오염시키고, 혼돈케하는지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 십자가의 원수된 삶을 사는 이들로 인해 근심하고, 낙담하고, 절망한다.
그 길은 결국 멸망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침없이 큰소리치며 그 길을 간다.
그리하여 시인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된다.
"여호와여, 바다가 출렁이며 소리를 높이고 큰 물결을 일으켰나이다"

하나님의 응답은 자신을 계시하심이다.
여호와께서 위엄으로 옷입으시고 세상을 다스리신다. 여호와께서 위엄으로 옷입으시고 능력으로 띠띠우신다. 세상이 굳게 서고 흔들림이 없다(1절).
하나님은 영원부터 계신 분이시고, 주의 보좌는 영원부터 굳게 서 있다(2절).
흔들리는 인생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림 없이 사는 것은 영원의 하나님을 아는 데 있다.

영원은 창세전의 시간이며, 창조에서 완성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를 통합하고 초월한다.
땅에서 태어난 인간은 흔들리고 결국 절망한다.
그래서 인간의 궁극적 소망은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에 있다.
그로 인해 삼위 하나님과 연합에 이르는 "영원"의 세계에 참여한다.
영원은 모든 인간이 사모하는 "존재의 본향"이다(전 3:11).

영원의 하나님은 많은 물소리, 바다의 큰 파도보다 높이 계시며, 그 능력이 심히 크다(4절).
영원의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시며, 말씀이 임한 주의 집은 영원한 거룩함으로 가득하다(5절).

♦묵상 기도

아버지..
흔들리는 존재로 사는 자에게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히 견고한 영원의 세계를 알게 하시고,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의 옛 사람은 끝없이 저를 뒤흔듭니다.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의 일을 기억하게 하며, 사람을 의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흔들립니다. 그 모습 그대로 아버지께 나아갑니다.

아버지..
흔들리는 존재를 품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엄위로 옷입혀주시니 감사합니다.
옛 사람의 옷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으로 옷입습니다.
오, 주여 자를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로 살지 않게 하시고, 오직 아버지의 옷을 입고 살게 하소서.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영원부터 계십니다.
세상의 어떤 흔들림도 잠잠케 하십니다.
내 영혼이 고요하고 평안하여 아버지 품에 거하나이다.
이 날이 아버지를 위한 날, 영원한 거룩함으로 충만한 날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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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