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이후 반도 내 위치한 우크라이나 군부대 접수를 완료했다. 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은 크림 내 모든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시설 등 193개 부대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다며, 이들 부대에서 부대 자산 점검 작업과 병력 이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크림을 떠나길 원하는 우크라이나 군인과 그 가족의 수송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군인들과 그 가족은 열차로 크림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 지도부와 협조해 세바스토폴 등 크림 내 주요 기차역에 객차 15량을 확보해 우크라이나 병력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이고리 테뉴흐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하루 전 자진 사퇴를 앞두고 한 의회 연설에서 크림 주둔 우크라이나 군인과 가족 1만8천800명 가운데 6천500명이 우크라이나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고했다. 그는 철수하는 우크라이나 군부대는 모든 무기 및 장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우크라이나 본토로 옮겨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25일에는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해군에 장악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달고 있던 마지막 군함 '체르카시'가 러시아군에 나포됐다고 전했다. 나포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함에 폭탄을 던지고 공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이에 우크라이나 수병들이 응사에 나서면서 교전이 벌어졌으나 심각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24일에 이미 크림에 주둔중인 군병력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군과 무장세력이 크림 내 우크라이나 군부대 공격이 속출하고 피해가 잇따름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지도부가 협상을 통해 크림을 떠나길 원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안전한 철수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