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인 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아침부터 내린 빗줄기에도 정 총리를 비롯해 정부부처 장관 및 군 주요인사, 여야 지도부, 일반 시민, 육·해·공군 장병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국민의례, 천안함 영상물 상영,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 총리는 추모사에서 "튼튼한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천안함 피격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굳건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유공자와 유가족 분들이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모식을 마친 유족은 참석자들과 함께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탈북자동지회와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탈북자단체 회원 30여명도 이날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헌화했다.

추모식에 참석하러 온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유족의 반발로 참석이 무산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식이 열리고 전사자 모교에서는 별도의 추모행사를 통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위로했다. 고 심영빈 중사, 장진선 중사(이상, 동해 광희고), 이창기 준위(양평 국수고), 김태석 원사(성남서고), 박보람 중사(평택기공), 정범구 병장(수원정보통신고) 등 희생장병 모교에서도 별도의 추모행사를 열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식을 마친 천안함 유족들은 백령도로 이동해 내일, 희생자 위령탑 참배와 해상 위령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강력한 안보의 뒷받침이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운 희생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천안함 피격이 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의 나라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 것이며, 통일시대를 열어갈 때 천안함 용사들과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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