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오도시아=AP/뉴시스】 25일 크림반도에 주둔했던 우크라이나 해병들이 부인이나 여자친구들에게 키스를 나누고 본국행 버스에 올랐다.
얼마전까지의 '전우'들이 이제는 러시아 군대가 점령하고 있는 기지밖에서 그들을 전송했다.
페오도시아 동쪽 항구에서 이들은 10여명의 친구들이나 친척들의 전송을 받으며 쓸쓸히 기지를 떠나 본국으로 향했다.
바로 이날 이고르 테뉴크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당국이 보여준 우유부단한 자세로 심한 비난을 받은 끝에 물러났다. 실은 이달에 있었던 급작스런 주민투표 이래 당국은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다.
크림반도에 주둔했던 우크라이나 군대들에게는 크림반도에 남아 러시아 군으로 복무하거나 반도를 떠나 우크라이나 군대로 복무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의 해병 가운데 131명이 크림반도를 떠났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들은 당분간 우크라이나 남부 게니체스크 읍의 병영에 주둔하다 최종 근무처를 배정받게 된다.
아나톨리 모즈고보이 중위(30)는 크림반도에 부인과 7개월 된 딸을 장모에게 맡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게니체스크에서 AP통신에 전화로 "러시아는 러시아 군으로 들어가도록 위협하고 달래기도 했으며 그 압력은 저항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나의 소신대로 택했고 그래서 이곳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처럼 환영을 받고 있다. 나는 수개월만에 처음으로 숨통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처가 확정되면 가족들을 불러들일 계획이다.
물러난 국방장관 테뉴크는 크림반도에 주둔했던 병사 4300명과 이들의 가족 2200명이 크림반도를 떠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것은 이곳에 거주했던 1만8800명의 군인과 그 가족들 가운데 약 3분의2가 그대로 반도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