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로 유명한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정치 평론가인 빌 메이허(Bill Maher)가 최근 자신의 쇼에서 하나님, 성경, 노아 이야기를 모독하는 한편,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미국인들을 어리석다며 조롱했다.
그는 최근 유투브에 올린 자신의 쇼 '뉴 룰즈(New Rules)'에서 "내가 미국을 어리석은 나라라고 해도 아무도 나를 비난할 수 없다. 미국 성인 60%가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허는 2008년 래리 찰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신은 없다(The Religulous)'에 출연해 세계 각지의 종교적 성지를 방문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노아'와 관련해서도, 성경 속 노아 이야기의 신빙성을 조롱하고 이를 영화로 개작한 방식에 관해 논쟁하는 크리스천들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메이허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보자. 노아는 900살까지 살았다. 그는 500살이 됐을 때 세 자녀를 갖기로 결심했다. 그는 600살이 되었을 때 100살 된 아들들과 함께 방주를 지었다. 그들은 그 안에 300만 마리의 동물을 실었다. 그 동물들은 그 방주로부터 5마일 이내에 살았던 자생종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이 영화가 크리스천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성경의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충분히 재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 지어낸 이야기가 사실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광분했다"며 빈정댔다.
메이허는 크리스천들과 영화를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으로 비난의 화살을 옮겼다. "노아 이야기에서 정말 심란한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부도덕이다. 그것은 자기 멋대로 구는, 하나님이란 이름을 지닌 정신병에 걸린 대량 살해범에 관한 것이다. 창세기의 하나님은 자신이 만든 인간에게 결함이 생기자 홍수를 내려 모두를 죽인다. 남성, 여성, 어린이, 유아까지 모두 말이다. 어떤 폭군이 단지 보복을 위해 모든 이를 벌하는가?"
그러면서 메이허는 왜 성경을 도덕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아야 하는지에 관해 주장을 폈다. 그는 "당신도 알다시피, 보수주의자들은 항상 미국인들이 그들의 가치관과 도덕성을 잃고 있다고 말한다. 그건 아마도 유아를 익사시키는 자를 숭배하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왜 우리는 이 책에서 도덕적 교훈을 찾으려 하는가? 왜 사람들은 이 책을 따르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