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2.62점으로 거의 최하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심각한 것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를 시행한 이후, 계속해서 낮은 신뢰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 선호도 역시 천주교와 불교에 뒤처졌다. 비기독교의 47%는 천주교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고, 불교 38%, 개신교 12.5%의 순이었다.
사실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교육과 의료 및 복지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커다란 이바지를 해왔다.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사회 복지 등에도 큰 역할을 감당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억울한(?) 한국교회의 자화상이다.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사회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일반 언론에 대해 한국교회 스스로가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범했다. 현재, 언론회는 대 언론 관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언론회는 일반 언론이 교회를 위한 매체가 아니기에 교회의 문제를 성역으로 남겨두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과 또한 신학과 교회에 대한 전문적 지식 결여와 균형 잡힌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언론회는 언론의 속성을 이해하고 언론을 대하는 방향성을 결정, 한국교회를 수호하고 대변하는 사역에 앞장서려고 한다. 그 일선에서 한국교회언론회를 섬기는 사무총장 이병대 목사를 통해 언론회의 사역과 한국교회의 현안에 대해 들었다. 이하는 이병대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한국교회언론회의 출범배경 등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티 기독교에 대한 활동이 199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권이 바뀌고 방송 구성원들이 대거 물갈이되면서, 지상파 방송에 의한 안티 기독교적 방송이 본격화됐습니다. 그중에 MBC의 PD 수첩은 대표적이었습니다. 교회 내부의 부정적 측면들을 방송하는 언론들은 의도적으로 성탄절이나 부활절에 맞추어 방송하는 등 그야말로 언론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교회 때리기를 노골화했습니다."
이에 한국 교계에서는 2000년 이런 방송언론 권력에 대응하다가, 일시적인 대응으로는 곤란하다는 점에 착안해, 2001년 3월 한국의 주요 38개 교단과 단체들이 결의하여 범교단적으로 '한국교회언론위원회'(나중에 '한국교회언론회'로 바꿈)를 구성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기구로 2001년 7월에 창립되게 된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원인과 신뢰도 회복방안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우리 안에 회개와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것은, 교회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 주인 됨에 대한 착각은 한국 교회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지도자들은 항상 겸손과 자기 자신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모습을 견지해야 합니다. 사실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형성하게 하는 지도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다음으로는 한국교회에 대하여 부당하게 도전해 오는 세력에 대하여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요즘 언론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은 인터넷 포털사입니다. 포털사는 각 언론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 인터넷에는 무수한 안티 기독교를 표방하는 내용이 즐비합니다.
젊은이들은 99.9%가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그 속에는 악의적이고, 사실을 폄훼하고, 심지어 기독교의 교리조차 부정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기독교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기독 젊은이들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위해서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최근 종자연(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기도회 발언을 문제 삼아 '신앙표현을 삼가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종자연에 대해 어떠한 대응이 필요할까요.
"종자연이 불교단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이 단체는 지난 2005년 설립되었는데, 잘 아시는 대로 대광고 강 모 씨 사건으로 생긴 단체입니다. 그리고 강 모 씨를 배후에서 많이 도와서, 결국은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기독교학교에서의 종교 교육에 심대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종자연이 설립 초기부터 지난해 초까지의 주요한 50여 가지 활동한 것을 분석해 보니, 2~3가지 사소한 것을 빼고는 기독교와 관련된 일들을 시행해 왔습니다. 이를테면, 기독교학교에서의 채플(고등학교, 대학교)문제, 입사지원서의 종교란 삭제 요청, 기업의 복음광고 중단 요구, 교회 내 투표소 설치와 민방위 교육 시비, 군종 정책의 중립성 요구, 기독교가 종립학교에서 반인권적이라는 비난, 특정 교회의 신축에 대한 특혜 주장, 대통령의 무릎 기도, 학생인권조례 서명운동, 기독교에서 설립한 소망교도소의 직원 채용 시 기독교인 선발 특혜 주장, 국가인권위와 용역을 맺고 기독교학교 압박하기 등 기독교를 겨냥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약에 종자연이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시민단체'라면 불교나 타종교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하는데, 거의 전무합니다.
이런 단체가 정치인이 자신의 종교행사에서 자기 신앙 고백적인 언행을 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표현의 자유'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불교계 공직자나 정치인들의 행태 중, '종교편향적' 발언과 행동은 부지기수입니다. 불교계에 의하여 만들어진 종자연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필경은 '종교 갈등'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한국교회가 세습 및 목회자 도덕성 타락 등에 대해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하겠습니까.
"외람된 이야기이지만, 성직자의 타락 문제는 비단 기독교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지금 가톨릭도 로마 교황청에 동성애 문제로 시끄러운 줄 압니다. 또 불교계도 내부 갈등, 도박사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물론, 그것 때문에 기독교 성직자의 비행을 두둔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의 성직자는 모름지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입니다. 그 부르심에는 자기 부정과 절제와 세상의 욕망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에서 더 하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분명 성직자가 세상의 비난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겸손과 절제와 높은 차원의 도덕성을 견지하여 세상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타 종교보다 기독교가 언론에 의해 공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우선은 기독교 내부의 부정적 문제는 감춰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있을 때마다 거의 세상에 노출되는 것이지요. 여기에 언론이 파고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타 종교는 상당수 은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타 종교는 자기 종교 내부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갑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개교회주의에 치우쳐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종교적인 면을 다룰 때, 기독교 문제를 다루기가 수월하므로 부정적인 기독교 기사가 월등히 많지요. 이에 대한 기독교 내부의 협의와 연합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기독교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앞으로 어떠한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십니까.
"지금까지 14년을 활동해 왔는데, 본회는 '한국교회 대변자', '한국교회 홍보', '한국교회 지킴이', '오피니언 리더'로써의 사명을 실행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런 활동에는 한국교회의 기도와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큰 관심과 시대적 상황에 맞춰 교회를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