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그의 터전이 성산에 있음이여
2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3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셀라)
4 나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5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말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는도다
6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셀라)
7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다윗은 왕이 된지 7년반 만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한다.
그곳에 거주하던 여부스 사람을 물리치고, 시온 산성을 빼앗는다(삼하 5:7).
그리고 그곳 이름을 다윗 성으로 바꾸고 수도 예루살렘을 건설한다.
이후 등장하는 시온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불린다.
하지만 시온은 지리적 의미보다 신앙적 의미로 불리게 되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며(시 9:11), 하나님이 왕으로 통치하시는 곳이며(사 24:23), 하나님이 아들을 왕으로 세우신 곳이다(시 2:6).
현대적 의미로 시온은 유대인의 고향, 유대인의 상징, 나라를 세우는 유대인의 민족적 소망(시오니즘)을 뜻한다.
시온은 궁극적으로 창세전 영원의 세계를 표상한다.
하나님은 창세전 삼위로 존재하셨고(요 1:1),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다(딛 1:2).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셔서 자신과 함께 하시기 위해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 모든 민족은 창조주 하나님께 속하며, 그 근원이 "시온"에 있다(7절).
첫 사람 아담은 하나님의 계명에 복종하여(창 2:17),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도성인 영원한 세계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아담이 범죄함으로 영원의 세계인 "시온"을 상실하였다.
단지 영원을 사모하는 자가 되었으며(전 3:11), 영원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오실 그리스도)을 믿는 자는 시온을 회복하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가 되었다(에녹, 노아, 아브라함, 모세등).
구원의 실제는 시온의 회복에 있다.
하나님은 그 구원의 경륜을 이루어가시기 위해 한 민족을 택하셨다.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를 통해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셨다.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며, 다윗의 시대에 강성함을 이루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자신이 거하시는 "시온"으로 삼으신 것은 이스라엘을 통해 세계의 모든 나라를 회복시키는 데 있다.
하나님은 열방, 즉 모든 나라와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시다(엡 3:14).
하나님은 만유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신다(엡 4: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민족은 열방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배타적 시온주의에 빠졌다.
열방의 구원은 커녕 자신들의 신앙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으며, 거기서 시온을 그리워하게 되었다(시 137편).
다만 다윗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통해 구원의 실제를 온전히 누렸다.
시편은 대부분 그가 지은 시이거나 그의 시대에 불려지던 찬송이다.
그 찬양시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영원한 진리가 되어 불리어진다.
오늘 시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시온의 영광을 노래한다.
하나님은 그의 터전을 거룩한 산, 시온에 두셨다(1절).
하나님은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신다(2절).
시온의 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영원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그 문의 실체가 되어 오셨다(요 10:9).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요 10:9).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리하여 그를 믿는 자를 영원의 시온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십자가에서 그의 몸이 찢겨짐으로 시온의 문인 휘장이 찢겨진 것이다.
이로써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시온의 대로가 열린 자이다(시 84:5).
히브리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도달한 시온을 여러 그림으로 상술한다.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히 12:24).
하지만 시온의 대로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하나님께로 나아가지 않는다,
눈물골짜기를 지나며 그곳의 많은 샘들로 힘을 얻어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나타나는 자가 복되다(시 84:6-7).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세례로 들어가는 시온은 영원의 세계이다.
그 곳은 하나님의 도성이며, 영광이 거기에 있다(3절).
하나님은 애굽과 바벨론, 블레셋과 두로, 구스까지도 거기서 나오게 하셨다(4절).
하나님은 시온을 굳게 세우시고, 모든 사람의 근원을 거기에 두신 것이다(5절).
하나님께서 어느 민족을 세우실 때 "이 사람은 시온에서 왔구나"라고 하셨다(6절).
모든 사람이, 자신이 시온에서 왔음을 아는 자는 노래한다.
"나의 모든 근원이 시온에 있다"(7절, 쉬운성경).
♦묵상 기도
아버지..
저는 시온을 상실했던 자였습니다. 영원에 무지했던 자였습니다.
무엇을 해도 허기지고 목말랐습니다. 내 영혼은 고갈되고 질식되었습니다.
주를 위해 목숨 다해 충성했으나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가는 자였습니다.
오, 아버지.. 제게 임한 심판은 진실로 합당합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심판을 통해 시온을 건설하셨습니다.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셨습니다.
제 안에 시온의 대로가 열렸습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아버지..
시온의 대로가 열렸음에도 시온으로 나아가는 것이 치열한 싸움입니다.
저는 연약하여 세상의 대로로 이탈하기 쉽습니다.
오, 아버지.. 눈물골짜기를 지나가는 그 길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길만이 생명의 길임을 알기에 복종합니다.
오늘도 복종하는 종에게 시온의 노래를 부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시온의 노래, 영원의 노래로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