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서 가장 큰 교회를 이끌어 온 목회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해 교인들에게 당황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에 있는 리벳츠 오르드(Livets Ord, '생명의 말씀'을 의미함) 교회의 담임목회자인 울프 에크맨(Ulf Ekman) 목사는 최근 자신과 아내가 가톨릭 교인이 되었음을 교회에 알렸다.
에크맨 목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나와 아내는 가톨릭 교인들과 대화하면서 개신교인으로서 갖고 있던 편견에 대해 알게 됐고, 이는 우리가 그동안 많은 경우에 가톨릭에 대해서 전혀 근거 없는 비판을 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톨릭 신앙에 대해 더 알아야 했고, 이러한 과정 끝에 우리를 가톨릭 교회로 이끄신 분은 예수님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크맨 목사는 자신과 아내가 개종을 결심하기까지는 수년 동안의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성경과 전통 교리를 기반으로 한 건전한 신학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거룩한 삶의 풍성함 역시 경험했다. 우리는 세대를 초월해서 교회의 신앙을 유지시켜 온 가톨릭 사제 구조의 논리성에도 찬성할 수 있었다"고 개종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윤리와 도덕 면에서의 강점과 가난한 자들과 약한 이들에 대한 사랑 역시 우리를 가톨릭 교회로 이끌었고 많은 가톨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그들의 살아있는 신앙을 볼 수 있었다"고도 그는 밝혔다.
하지만 에크맨 목사의 이러한 결정은 교인들에게 실망 어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에크맨 목사는 1983년에 오순절파의 리벳츠 오르드 교회를 창립한 이래로 30년 가까이 담임목회자로 시무해 왔다. 따라서 그의 인도로 오랜 기간 이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해 온 교인들은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벳츠 오르드 교회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교회이며, 에크맨 목사는 스웨덴을 넘어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발한 사역을 펼쳐 왔다.
에크맨 목사는 자신의 개종이 자신의 교인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면서 교인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의 개종은 개인적인 것이고 따라서 교인들 역시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30년 가까이 속해 있었던 이 교회를 사랑하고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해서는 감사한다는 말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새로운 부르심을 분명히 느꼈다. 이제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했고, 우리가 떠나도 리벳츠 오르드 교회는 계속해서 성장하며 결실을 맺으리라고 확신한다"고 그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현지 개신교계는 에크맨 목사의 개종 소식에 그의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두 교파 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웨덴복음주의연맹(Swedish Evangelical Alliance)은 먼저 에크맨 목사가 교회 사역을 통해서 스웨덴인들과 세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온 헌신에 대해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비록 지금은 논란 가운데 있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지난 반세기의 스웨덴 개신교 역사 가운데 가장 영향력있는 개신교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역에 대해서 감사할 것이다"고 연맹측은 전했다.
그러나 연맹측은 "하지만 가톨릭과 복음주의 기독교 간에는 중대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는 부인할 수가 없다"고도 밝히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