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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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명난다
행마다 열자씩 4행 40자의 이 분장(分章) 가요. 이 노래를 우리는 ‘아리랑’이라고 부른다. 아리랑…. 이 노래만큼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 온 노래도 없으리라. 슬플 때도 아리랑, 기쁠 때도 아리랑…. 아리랑은 우리 겨레의 역사와 함께 민족의 한과 기쁨을 노래해 온 단 하나의 노래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남녀노소 상하귀천 없이 입을 모아 불러 온 노래…. 들어도 들어도 싫지 않은 이 노래는 과연 언제부터 무슨 연유에서 불려지기 시작한 것일까? 현재까지 아리랑의 비밀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연구가 거듭되어 왔으나 시원한 해답은 찾을 수 없었다.
아리랑은 매우 단순한 노래이다. 그러나 아리랑은 굉장히 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노래이다. 아리랑은 선택받은 종족인 우리 겨레의 직계 조상 셈의 현손(玄孫) 욕단 족속이 홍수 후 동방으로 천동(遷動)할 때, 험한 산과 높은 고개, 그리고 고원들(파미르고원→천산산맥→알타이산맥)을 넘어오면서 부른 ‘찬송가’였다(창 10:21; 25; 30).
아리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리랑’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모든 종류의 아리랑 노래에서 변하지 않고 쓰이고 있는 후렴구가 ‘아리랑’이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아리랑’이라는 말은 특별한 뜻과 사연이 배어 있다는 증거다. 사실 한국인은 ‘아리랑’이라는 말 자체에 친근감을 느끼며 흥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아리랑 연구가는 ‘아리랑’은 뜻이 없는 단순한 후렴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흥을 돋우고 음조를 메워나가는 구실을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아무 뜻도 없는 말이 한국인의 마음을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사로잡아 왔단 말인가?
당치도 않은 소리다. 그가 그렇게 알맹이 없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리랑’이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무리 궁구를 해보아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에 하나 그의 주장대로 ‘아리랑’이 단순히 "흥을 돋우고 음조를 메워나가는 구실을 하는 아무 뜻이 없는 말"이라고 치자. 그럴 경우에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왜 하필이면 그것이 ‘아리랑’이라는 말인가?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아리랑’은 끝까지 해명이 필요한 어떤 특별한 뜻이 있는 말로 간주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더욱이 ‘아리랑’은 후렴구다. ‘아리랑’이 노래의 후렴구라는 사실은 오히려 ‘아리랑’이라는 말이 굉장히 ‘중요한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후렴은 노래 곡조의 앞, 혹은 뒤에 붙여 반복해서 부르는 짧은 가사로, 대부분 그 노래의 중요 메시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아리랑’에는 한국인의 원형과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아주 귀중한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 ‘아리랑’은 선민 한민족의 키워드(keyword)이다.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아리랑’은 한자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아리랑’이라는 한자가 기록된 책이 고서(古書) 가운데 한 권이라도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책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아리랑은 구전으로만 전해온 순 우리말의 민요이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원래 ‘알이랑’이다(알이랑→아리랑).
알이랑 알이랑 알 알이요
알이랑 고개를 넘어 간다
그런데 오랜 세월동안 글이 없는 가운데 구전으로만 전해지다 보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부르게 되었고, 결국 가사가 그렇게 굳어지고 만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의 노랫말을 잃어버린 것! 따라서 아리랑이 진정 어떤 노래인지를 알려면 먼저 가사부터 ‘알이랑 알이랑 알 알이요’로 복원해야 할 것이다.
알이랑 알이랑 알알이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말의 발음에는 ‘연음법칙’이라는 음절의 연결규칙이 있다.
자음→모음으로 시작되는 경우
자음의 끝소리가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된다.
예, “뜻이→뜨시” “옷이→오시” “있어→이써”
“알이랑→아리랑” “알알이요→아라리요”
‘알이랑’은 ‘알’과 ‘이랑’으로 구분된다. ‘알’은 ‘하나님’을 의미한다. ‘하나님’이라는 신명(神名)은 처음에 ‘알’이었다. 그런데 ‘알’ 앞에 ‘한’이라는 관형사를 붙이고, ‘알’ 뒤에 ‘님’이라는 존칭명사를 붙여서 ‘한알님’이라고 했다. 그것이 한알님→하날님→하늘님→하느님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알’은 ‘하느님’이다('하늘'의 어원도 한알, 즉 큰 알(大卵)이다. 하늘은 둥굴기 때문이다. 한알→하날→하늘).
유대인의 ‘엘(EL)’, 아랍인의 ‘알아(알라)’는 바로 이 ‘알’에서 파생된 말이다(‘알라’는 아랍어로 하나님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인 아랍 사람들도 이 단어를 사용한다). 즉 창조주 하나님을 뜻하는 인류 최초의 신명이 ‘알’이었는데, 노아에 의해 홍수 이후의 세대로 전해졌다.
‘이랑’은 ‘~와 함께’라는 토씨로서(언어학자들은 ‘토씨’는 6천년 이상 간다고 한다) 영어의 ‘With’에 해당한다(갑돌이랑 = 갑돌이와 함께, 갑순이랑 = 갑순이와 함께). 따라서 ‘알이랑’은 ‘하나님과 함께’(With God)라는 말이다.
'알이랑'은 '하나님과 함께'라는 종교적인 말이다. 놀랍게도 우리 겨레가 민족사를 '하나님과 함께'라는 유일신 신앙으로 시작한 제천민족(祭天民族), 곧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는 사실이 '알이랑'이라는 말 한 마디에 담겨 있는 것이다. <계속>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알이랑교회의 담임목사로 성경에 계시된 한민족의 정체성과 구원사적 사명의 선포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또 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