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관셴스(別管閑事, 남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 남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더라도 자신이 손해보거나 곤란을 겪을까 우려해 돕기를 꺼리는 중국인들의 태도에 관한 표현이다.
과거 한 임산부가 버스에서 양수가 터졌을 때, 다들 그녀를 버스 밖으로 내쫓았고 길을 지나가던 택시와 자가용들이 모두 그녀를 내버려 둬 결국 길거리에서 출산한 이야기부터 최근에는 2살 짜리 여자 어린이가 차에 치인 것을 수십명의 행인들이 보고도 도움을 주지 않아 그 여아는 또 한차례 차에 치여 결국 뇌사에 이르렀다. 이와 비슷한 시기, 한 30대 청년은 납치당해 흉기로 찔려 길거리에 버려졌는데 그가 납치당하는 것과 버려진 것을 본 시민들 누구도 돕지 않았고 그는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했다.
월스트릿저널은 "2세 여아 사건"에 대해 "중국인들이 고통스런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저널은 "한 미니밴에 아이가 치인 것을 보고 아무도 돕지 않았다, 두번째 차가 다시 아이를 치고 지나갔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다, 결국 폐지를 줍던 노인이 그 아이를 도로 밖으로 끌어내 주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서 펼쳐지는 중국인들의 태도는 현실과 상반된다. 자기 바로 옆에서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도 전혀 모른 척하는 것이 대중들의 태도인데 비해 인터넷에서는 "이럴 수 있느냐"는 비난일색인 것이다.
중국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올라간 이 동영상은 무려 1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1만2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는 5대 검색어에 올랐고 웨이보에서는 최대 논의 사항이 돼 4백만건의 댓글이 달렸다.
"뺑소니 운전자는 물론 그냥 지나친 행인도 다 죄가 있다", "생명의 위협에 처한 이를 돕지 않으면 처벌하는 선한사마리아인법을 제정하라", "경제는 전진하는데 인간성은 후퇴하고 있다" 등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렇게 개탄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자신이 이 상황에 닥치면 돕지 않는 중국인들에 대해 월스트릿저널은 "타인을 도우려다 피해를 입는 사례가 실제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올해 초 어떤 버스운전기사는 길거리에 쓰러진 81세 할머니를 도우려 버스를 세웠지만 그 할머니는 운전기사를 가해자로 지목해 누명을 씌웠다.
이번 2세 여아 사건에서도 그 아이를 도와 줬다가 아이의 부모로부터 가해자로 고소를 받을까 봐 두려워 한 중국인들은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스트릿저널은 기사 말미에서 "그렇다면, 만약 선의로 도왔다는 것을 입증해, 누명을 쓰지 않게 해 줄 감시카메라가 있는 것을 알았다면 행인들이 2세 여아를 도와 주었을까"라고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