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순례기도회에 참석,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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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1주일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면서 양측간 득표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초반 10% 미만이었던 부동층이 20%대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막판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여권의 혹독한 검증공세로 지지율이 다소 주춤거리는 박 후보가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거지원 요청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히면서 안 원장의 `구원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선거지원에 본격 나설 경우 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KBSㆍMBCㆍSBS 방송3사와 미디어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TNS코리아 공동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박 후보는 40.5%의 지지율로 나 후보(38.2%)에 2.3% 포인트 앞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노숙인 사랑잔치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왼쪽). 이날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도 동대문구 전농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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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은 무려 21%에 달했다. 이는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10% 미만, 많아야 10%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부동층 흡수 노력과 함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세대결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며, 나 후보와 박 후보는 도덕성 검증 문제를 둘러싼 날선 신경전 속에 대립각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양 진영은 선거법상 투표일전 6일, 즉 20일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공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 이날 하루 여론몰이에 더욱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병역 및 학력의혹, 대기업 후원금 문제 등 박 후보에 대한 전방위 검증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부동층이 늘어났다는 판단에 따라 검증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포털 정치분야에서 가장 많이 화두가 돼 있는 것이 박 후보가 나 후보의 끝장토론을 거절한 내용"이라면서 "민주주의는 철저한 검증과 토론이 기반으로, 서울시장이 되고자 하는 분이라면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잘잘못을 따지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오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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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여권에 대한 대반격 차원에서 나 후보의 중구 상가건물 매매차익 문제를 이슈화하는 동시에 안 원장 등판을 `반전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박 후보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원장 선거지원 요청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고민해 보겠다"면서 "안 원장이 반(反)한나라당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이 청산해야 할 구태적인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답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대선주자들의 전방위 지원유세 대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날 서울에서 유세대결을 펼친 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이날 강원도 인제를 찾아 인제군수 선거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