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50대 ‘스티브 잡스’의 생명을 앗아간 질병이 췌장암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췌장암을 비롯한 췌장질환에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2% 정도에 불과하고 2년내 재발율이 80% 이상일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병이다.
의술발달과 조기진단 덕에 위암과 갑상선암 등 10대암의 생존율은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유독 췌장암의 생존율은 높아지지 않고 있어 의학계도 고심하는 병이다.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전문의의 도움으로 췌장염과 췌장암 등 췌장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췌장은 어디를 말하나- 췌장은 쉽게 말해 ‘이자’라고도 불린다. 췌장은 개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명치뒷쪽 배꼽사이에, 몸안에서는 척추뼈 바로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 약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으로 위장의 뒤에 위치하며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고, 비장과 인접해 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의 3부분으로 나뉘는데 십이지장과 가까이 위치해 있는 부분이 머리, 중간이 몸통, 가장 가느다란 부분이 꼬리이다. 췌장의 주요기능은 우리몸의 영양소 소화, 혈당조절 내분비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1~2리터 가량의 췌액이 분비된다.
젊은이는 술, 노인은 담석 조심- 췌장염의 흔한 원인은 담석과 알코올로 보는 것이 정석이다. 담석의 경우는 담낭, 총담관, 간에 있는 담석으로 인해 담관의 끝부분이 췌관과 함께 막히면서 담즙과 췌장액이 흐르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역류하여 췌장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술은 상대적으로 젊은층 췌장염 환자들이 많다.
담석은 고열량, 인스턴트 음식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담석은 여러 담낭질환을 불러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 술은 췌장의 선방세포를 공격해 췌장에 일시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술에 대해 췌장이 견딜 수 있는 역치가 점점 낮아져 췌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만성췌장염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췌장암 환자발생 비율이 15배 정도 높다고 보도돼 있다.
췌장암이란 어떤 병인가-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를 말한다.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90% 이상은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며 특히 췌관에 잘 발생하여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을 일컫는다. 그 외 낭종 선암(낭선암), 내분비 종양 등이 일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모든 췌장암의 약 95%는 소화액을 생산하는 췌장(외분비성 췌장)에서 발생한다. 췌장암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예방과 생존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다만, 백해무익 흡연은 췌장암의 발생 위험성을 현저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 조기발견 가능하나- 췌장암이 조기 발견되지 않은 것은 첫 번째 췌장암의 자각증상이 다른 소화기계 증상들과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이 복통과 식욕부진, 체중감소인데 이런 증상의 경우, 바로 췌장암을 의심하기 보다는 위염, 위궤양, 만성피로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악성 종양의 경우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위암과 대장암 등을 우선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보통이다. 증세가 심각해진 상태에서도 바로 췌장암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
복부초음파.CT.MRI 등으로 진단- 췌장암 진단은 복부 초음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췌장이 위나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있어 잘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은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MRI)을 비롯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췌장질환을 예방키 위해서는 평소 음주를 자제하고 담석예방을 위해 고칼로리 고지방 그리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췌장암 치료법은- 췌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완전한 외과적인 절제지만 이에 해당하는 환자는 20~25% 정도에 불과하다. 외과적인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약 6개월로 알려져있다. 2003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잡스는 8년만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주요 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3년의 주요 암 5년 생존율은 41.2%에서 2008년에 59.5%로 증가한 반면 췌장암은 같은 기간 9.4%에서 7.6%로 오히려 감소했다.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복통이 동반되고 감작스런 체중감소, 아울러 당뇨병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당뇨환자의 경우 당조절이 안될 경우 췌장암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특히 만성췌장염 환자의 경우 췌장암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검사를 자주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 ‘잡스’ 앗아간 췌장암
의술 발달돼도 유독 췌장암 생존율 낮아…만성 췌장염 요주의;췌장암 5년내 생존율 2% 이내…젊은이 술 노인은 담석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