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칼빈학회의 제4차 정례발표회가 서울 장신대에서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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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칼빈학회(회장 박경수 교수)의 제4차 정례발표회가 17일 저녁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장신대 최윤배 교수가 ‘한경직, 부처, 깔뱅의 삼위일체론적 성령론’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최 교수는 故 한경직 목사의 성령론을 “삼위일체론적 성령론”으로 정의하며 이에 대해 “성령은 하나님 자신이시며, 삼위들 중에 제3위격이시며, 자신의 고유성을 가지신다. 다시 말해,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일체를 이루면서 세번째 위(person)로 계시는 하나님이시고, 성령은 삼위일체의 한 분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경직 목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일체성’이라는 관점에서 성령을 하나님 자신으로 간주해 ‘성령독신성’ 즉 ‘성령의 신성’을 확증한다”며 “또한 성령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삼위성’의 관점에서 제3의 위격으로 인정하고, 성령의 인격성을 주장한다”고 분석했다.
또 “한경직 목사는 성령의 주된 경륜적 사역에 대해 ‘성부는 창조와 섭리를 주로 하시고 성자는 구속의 일, 즉 속죄 구령의 일을 주로 하신다. 성신(성령)은 믿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계셔서 중생과 인도하시는 일을 주로 하신다’고 말한다”며 “그리고 보혜사로서의 성령에 대해선 ‘성부는 창조와 섭리, 성자는 계시와 구속, 성령은 동재(同在)하여 돕는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최윤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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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 교수는 “한경직 목사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성경적 신관을 확보하기 위해 위와 같이 긍정적인 방법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진술한 뒤, 부정적인 방법으로 교리사에서 나타난 대표적 반삼위일체론, 즉 양태론(樣態論)의 경향을 보인 일신론(Uniterianism)과 종속론(從屬論)의 경향을 보인 삼신론(Tritheism)을 비판한다”며 “전자는 성령의 신성은 확보했으나, 성령의 위격을 희생시켰고, 후자는 성령의 위격은 유지했으나, 성령의 신성을 희생시켰다고 그는 비판했다. 한경직 목사는 삼위일체의 일체성과 삼위일체의 삼위성을 성경의 근거와 신앙고백을 통해 균형 있게 유지하기를 거듭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부처와 깔뱅의 경우,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해 성령은 하나님 자신이며, 하나님의 제3위이며, 고유성으로서 힘과 능력을 가지고 계시고 활동과 관련해서도 힘과 능력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한경직 목사와 부처, 깔뱅의 성령론이 모두 ▲성경과 고대 교부전통으로부터 출발하고 있고 ▲성령을 하나님 자신이요, 하나님의 제3위이며, 고유성으로서 힘과 능력을 가진다고 인정한다. 또한 ▲고대교회의 대표적인 반삼위일체론, 즉 양태론과 종속론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성령론의 차이점에 대해선 ▲반삼위일체론 비판에 있어 한경직 목사의 경우 당대의 반삼위일체론자들이 누군지 나타나지 않지만, 부처와 깔뱅의 경우에는 나타난다. ▲부처와 깔뱅의 경우 세르베투스가 주된 논쟁의 대상자였다. ▲성령의 고유성과 관련해 부처와 깔뱅의 경우에는 성령의 고유성으로서의 힘과 능력이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한경직의 경우, 경륜사역과 관련해 성령의 다른 위격들과의 구별 내지 차이를 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