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로 구성된 ‘생명목회실천협의회’가 17일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교회, 여성목회 활성화가 대안이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손인웅 목사(생명목회실천협의회 상임대표) ⓒ이지수 기자 |
세미나는 1부 예배와 2부 주제강연 3부 여성목회 사례발표 등으로 진행됐으며, 예배 설교는 생목협 상임대표 손인웅 목사가 맡았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에 여성목회자가 늘어나려면 여성들부터가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양성평등이 정착돼 있지 않지만, 점차 양성평등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것만으로 다가 아니다. 여성들이 자기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하여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또 사역 현장에서 여성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혜택도 스스로 물리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교회의 사례를 예로 들며 “어떤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로 여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교회 남자부목사들이 절대 반대하고 나왔다. 이유인즉, 여목사들은 새벽기도 인도도 안 하려고 하고 출산이다 뭐다 해서 (몸을 사리기 때문에) 자기들에게 일이 많이 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교역자들보다 여교역자들과 일하는 게 더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여성들이 교역자로 환영 못 받는 현실에는 여성들의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니 여러분이 스스로를 차별하지 말기를 바란다.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손 목사는 여성목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성평등의 씨앗은 이미 예수님 때에 심겨졌고, 그것을 세계화시키는 일이 사도 바울로부터 지금까지 점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 한국은 유교 등의 영향으로 권위주의가 강해서 한국교회 남자들이 교권주의에 빠져 있지만, 머지않아 그들이 몰락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한국교회의 교인들 중에는 ‘따뜻한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상담, 교육, 복지사역을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잘하고, 생태문제, 환경문제, 생명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예배 후에는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가 <여성목회의 의의와 전망, 그리고 과제>란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전했으며, 여성목회 사례발표가 담임목회/부교역자/문화선교/기관목회/복지선교 등 분야별로 있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이날 모임을 끝맺었다. 결의문에서는 “여성목회자들은 일할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교회와 사역지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여성목회자에 대한 교회의 외면은 여전하다”고 여성목회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 “교단 총회의 임원구성이나 총회 내 부서 조직 등에서 여성들을 앙념처럼 한두 명 끼워주는 의식구조로는 앞으로도 교단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교단 총회를 향해 “▲여성목회자들의 사역지를 위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총회와 교회의 조직에 임원을 구성할 때 여성 비율 30%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